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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스페인 정부, 교도소에 난민 수용…텐트촌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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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중해상에서 최근 구조된 리비아 난민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스페인 정부가 난민들을 교도소에 수용했다가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최근 자국에 들어온 난민 약 500명을 남부 말라가의 한 교도소에 머물게 하고 있다. 난민 대부분은 아프리카 알제리 출신이다.

스페인 정부는 난민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들을 교도소에 일시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이달 중순에만 난민 천 여명이 바닷길을 통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스페인에 들어온 난민들은 일반적으로 경찰서에 잠시 구금돼 있다가 난민 수용소로 보내진다. 난민들은 추후 이 곳에서 정식으로 망명 절차를 밟는다.

스페인 정부는 말라가의 교도소는 새로 지어진 건물인 데다 운동장, 교실 등 여가 활동 공간과 화장실, 에어컨까지 갖추고 있어 난민들이 지내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인권단체들은 스페인 정부의 처사는 난민들을 불법이주자 또는 범죄자로 낙인찍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인권단체 22곳은 공동 성명을 내고 당장 시정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인 정부로선 뾰족한 수가 없다. 국제이주기구(IOM)에 의하면 올들어 난민 1만7700여 명이 바다를 건너 스페인에 들어왔다. 작년 같은 기간(5445명) 보다 세 배나 늘어난 수치다.

후안 이그나시오 조이도 스페인 내무장관은 "난민들을 다른 나라들처럼 텐트촌에 놔두는 것보단 위생 시설, 샤워, 난방, 침구, 운동장 등이 있는 최신식 건물에 수용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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