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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2018 수능-포항]“큰 일만 없기를 기도합니다”…쏟아진 응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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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막둥이 우리 공주, 노력한 만큼만 능력 발휘”

-선생님 “지진 때문에 떨었는데 오늘은 무사히 치르길”

-후배들 “선배 마음고생 많았다…수능 대박나고 꽃길만!”



[헤럴드경제(포항)=김진원ㆍ김유진 기자]“준! 최선을 다해서 마음 편안하게. 실력 발휘하고 오길 바란다. 화이팅. 여진없이 무사히 수능 잘 마쳐지길 기도할게.”

이동고 3학년 학부모 김혜경 씨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치러졌다.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파로 일주일 미뤄진 후다. 포항 학부모와 선생님, 후배들이 수험생에게 간절한 응원메시지를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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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일주일 미뤄진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23일 시작됐다. 학부모와 선생님, 후배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김진원ㆍ김유진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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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고 3학년 학부형 최은정(42) 씨는 “형무야, 12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거 최선을 다해서 발휘해보자. 엄마는 너를 믿는다.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포항고 문미정 선생님은 “아이들이 큰 사고 없이 시험 잘 치르길 바란다. 준비한 대로, 포항고에서 시험 보는 우리 학교 20명 모두 집중해서 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성고 박유나 선생님은 오늘 수능을 치르는 아이들 명단을 뽑아와서 한 명 한 명 체크하고 응원했다. 박 선생님은 “제가 아이들을 공주라고 부른다. 27명 공주들아, 지진 때문에 많이 떨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무사히 잘 치르고 올 수 있도록 하자”는 메세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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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일주일 미뤄진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23일 시작됐다. 학부모와 선생님, 후배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김진원ㆍ김유진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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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나온 후배들은 롱패딩을 입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동성고 1학년 김지수(17)양은 “선배들이 힘든 일 많아서 마음고생도 많았을 텐데, 시험 잘 보시고 화이팅 하세요”라고 말했다. 동성고 2학년 장아영(18) 양은 일주일 전 전해주기로 돼 있던 과자와 사탕을 드디어 선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며 웃었다. 장 양은 “고생한 만큼 수능 대박나고 꽃길만 걸으세요!”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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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일주일 미뤄진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23일 시작됐다. 학부모와 선생님, 후배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김진원ㆍ김유진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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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예비소집일에도 학부모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이용식(61) 씨는 “막둥이 우리 공주, 이때까지 노력했으니까. 여태한 것보다 더 잘해라 소리도 못하고, 딱 이때까지 한만큼 능력발휘하라고 해주고 싶다. 내일 지진 제발 안 왔으면 인력으로 안 되지만 빌고 또 빈다”고 말했다.

유현영(가명ㆍ47) 씨는 “여진은 계속 경험해서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내일 시험 때 큰 여진 오면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불안할 것 같다 제발 큰 여진만 없기를 바란다. 지난주 포항여고 예비소집 장소 확인까지 했는데 연기가 돼서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본인(딸)이 담담해서 잘 준비하더라. 포항 친구들 수능 미뤄져서 힘들게 돼서 아쉽고 포항뿐 아니라 전국 고3 다 잘됐음 좋겠다”고 말했다.

성정아(59) 씨는 “아침에도 지진 나서 애들이 느꼈다더라. 많이 긴장이 되고 지진 나는 날 수험표 받았는데 갑자기 집에서 지진 나서 놀랐다(19일 밤 11시 규모 3.5). 대구까지 가서 공부했다”면서 “SNS에 (포항에 대한) 비난글 나와서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 같아 안타까웠고 지진 피해본 시민들 회복되고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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