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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中 인터넷 ‘죽의 장막’ 점입가경…스카이프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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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구글 이어 스카이프도 차단

‘인터넷 차르’ 루웨이 낙마…인터넷 통제 더 강화 신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중국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에 이어 영상통화 및 메시징 앱 ‘스카이프’도 차단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인터넷 총괄자인 루웨이(魯煒) 중앙판공실 부부장이 개인적 비리와 함께 인터넷 통제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21세기 ‘인터넷판 죽의 장막’을 더욱 강화하려는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가 애플 등의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애플 측은 “중국 공안당국이 스카이프를 통한 주장들의 상당수가 국내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NYT는 온라인 정보를 통제ㆍ감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조치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라고 비판하며 애플리케이션이 당국의 감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암호 옵션 기능을 갖추면서 중국이 무력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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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패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인터넷 차르’ 루웨이 중앙판공실 부부장이 지난 2015년 시진핑 주석의 방미 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시 주석에게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AP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인터넷 주권’ 확보를 명분으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 방화벽’을 통해 구글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막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온라인 규제 정책을 총괄하며 ‘인터넷 차르’라는 별칭을 갖고 있던 루웨이 중앙판공실 부부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19차 당 대회로 시진핑 주석의 집권 2기가 시작된 이후 낙마한 첫 장관급 인사가 됐다.

루 부부장은 신화통신 기자 출신으로 시 주석이 집권한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가인터넷판공실 주임을 겸임하며 인터넷 검열·통제 분야에서 철권을 휘둘렀다. 사회주의 이념, 국익 등 7가지 레드라인에 따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해외 사이트들의 중국 접속을 전면 차단하기도 했다.

2015년 9월 시진핑 주석의 방미 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시 주석에게 소개하고, 미·중 인터넷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미국 언론은 그에게 ‘중국의 인터넷 차르’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지만 그는 2014년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참가자로 위장시키는 실책으로 지난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에서 물러난 이후 선전부 부부장직만 맡아왔다. 인터넷언론 보쉰에 따르면 루 부부장은 엽기 섹스 파티에 참석하고 신화통신 재직시 부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프 차단과 함께 루 부부장의 낙마 소식은 중국 정부가 인터넷 통제를 더 강화하려는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광둥성의 인권인사인 왕아이중은 보쉰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인터넷과 언론 탄압은 전례 없는 강도다. 1980년대에도 이정도는 아니였다”면서 “루웨이 부부장 낙마 원인은 인터넷 통제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정부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인터넷 활동가인 왕파잔은 “중국 당국이 최근 온라인에 올라온 글을 삭제하고 차단하는 게 전보다 더 심해졌다면”서 “정부의 인터넷감시와 통제 수단이 갈수록 선진화되면서 통제가 더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 중국 정부는 사이버보안법(네트워크안전법)을 발표했다. 이 법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은 현지에서 수집된 고객 정보 등을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야 하며, 정부 당국에 의해 관련 정보의 검열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외국계 IT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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