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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샌프란시스코시, 日 반발에도 '위안부 기림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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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서 축사를 마친 이용수 할머니(가운데)에게 줄리 탕 CWJC 공동대표가 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왼쪽은 릴리안 싱 공동의장. 2017.9.23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일본 정부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내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시 소유물로 인정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22일(현지시간)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는 앞서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세인트메리 스퀘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수용하는 결의를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기림비 설치를 막기 위해 앞장서 온 일본은 중국계 미국 시민단체인 위안부정의연대 주도로 세워진 이 기림비가 시 소유가 될 경우, 철거 및 이전이 더욱 어려워지는 점을 우려해 반발해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일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의 결의 채택에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정부가 리 시장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 시장 역시 시의회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자매도시 결연을 끊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수차례에 걸쳐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리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신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함에 따라 향후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 간 자매도시 결연도 취소될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두 도시간 자매결연은 1957년부터 시작돼 올해가 60주년이다. 자매결연이 끊어지더라도 민간차원의 교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현지언론은 내다봤다.

기림비는 세 명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고, 이를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다보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글귀가 새겨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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