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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수능] 순찰차 도움받고·시험장 헷갈리고·배짱파도…'지각생'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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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워준 경찰에 인사할 틈도 없이 시험장으로 '질주'

지각에다 시험장 착각해 순간 당황하기도

뉴스1

수능시험날인 23일 오전 8시6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에 순찰자를 타고 도착한 수험생 2017.11.23./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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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김다혜 기자,이원준 기자,최동현 기자,한재준 기자 = 포항지진으로 시험이 1주일 미뤄진 초유의 사태에서도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각 고사장의 풍경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배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수험생들은 '다시' 열린 결전의 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8시10분 입실 종료 시간을 앞두고 목청껏 이어지던 후배들의 응원전도 차차 잦아들던 때 빠듯하게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이 허겁지겁 시험장이 마련된 학교 운동장으로 뛰어들어 갔다. 매년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지각생'들의 모습은 1주일 연기된 수능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입실 마감 5분을 남기고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에 순찰차 한대가 도착했다. 경찰관이 순찰차 뒷문을 열어주자 한 수험생이 자리를 박차고 튀어나와 '고맙다'는 인사를 할 새도 없이 곧장 수험장으로 질주했다.

1분 뒤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도 한 수험생이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 앞에 나타났다. 시험장 앞에 몰린 응원 인파와 취재진에 잠시 당황스러워하던 수험생은 순찰차 앞자리에서 경찰관이 꺼내준 가방을 건네받고 허겁지겁 시험장으로 향했다.

지각에 시험장까지 잘못 찾아온 수험생이 있었다. 8시15분쯤 서울 중구 이화여고 시험장을 찾은 한 수험생은 "학생 시험장은 이대부속고등학교인데 여기오면 어떻게 해"라는 말을 듣고 순간 얼어붙었다. 이화여고와 이대부속고를 헷갈린 수험생은 당황함에 굳은 표정으로 곧바로 학교 앞에 대기하고 있던 순찰차에 올라탔다.

비록 입실시간에 늦었지만 여유로운 모습으로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8시15분쯤 강북구 동성고 앞에 걸어서 도착한 한 수험생은 시험장 문이 닫히고 학교 관계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지각생들의 입실을 독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음료수가 들어있는 봉투를 들고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교문을 통과했다.

시험이 시작하기 직전인 8시32분쯤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택시를 타고 어머니와 함께 도착한 남성 수험생은 차에서 내리자 마자 "빨리! 뛰어 뛰어!"라는 어머니의 외침을 뒤로 하고 시험장으로 달려 들어갔다.

예고된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10분이 되자 대부분의 시험장의 문이 굳게 닫겼다. 다만 학교관계자들은 시험이 시작하는 8시40분 전까지 도착한 수험생에 한해 상황을 판단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1만2460명이 감소한 59만3527명이 시험을 치른다. 지진피해가 발생한 포항지역의 응시생은 6098명이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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