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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지진도 추위도 수능대박 못 막는다"…새벽부터 열띤 응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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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시험장 찾아 응원 나서

"힘내세요" 응원에 수험생들 "활짝"

학부모·교사들 "차분히 임했으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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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건팀] “지진도 추위도 수능 대박을 막을 수 없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오전 시험장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응원전이 펼쳐졌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여파로 수능을 1주일 미뤄졌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외국어고 교문 앞에 모인 덕성여고 학생 30여명은 오전 여섯 시부터 응원가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수능 대박 나야 나’ ‘언니들 화이팅’ 등 응원구호와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다졌다. 맞은편 중경고 1~2학년 학생들은 ‘날이 좋아서 모든 시험이 쉬웠다’라고 적힌 응원 푯말을 들고 수험생을 응원했다.

이곳에서 만난 송모(16)양은 “지진으로 수능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굉장히 당황스럽고 무서웠을 것 같다”며 “후배들의 응원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새벽부터 응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오전 6시 30분을 전후해 시험장을 찾는 발걸음이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능을 보러 온 일부 수험생들은 후배들의 응원을 받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교문에 들어서기 전 친구와 ‘대박나자’고 외치며 포옹을 하기도 했다.

여의도고 앞에서 만난 수험생 김건웅(18)씨는 “12년간의 노력을 평가받는 거라 긴장된다”며 “부모님이 떨지 말고 잘 보고 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열심히 했으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음 좋겠다”고 말한 뒤 시험장 안으로 향했다.

김모(19·여)씨는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참고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김씨는 “재수생이라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어 혼자 시험장에 나왔다”며 “긴장하기보다 마음을 비우고 시험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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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제자를 응원하기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고3 딸을 위해 오전 반차를 내고 시험장을 찾은 양모(50)씨는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수능이 미뤄져 학생들이 전국의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며 “본인이 노력한 만큼 아낌없이 쏟아붓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모(52·여)씨는 “수능이 미뤄져 걱정이 많았던 딸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들었다. 부디 시험을 무사히 잘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교 3학년 담임선생님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 성심여고 김주석 교사는 “외롭고 힘든 싸움 이었을텐데 지진까지 일어나 학생들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모두 끝까지 긴장하지 말고 시험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능 시험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총 59만 3527명이 응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8도 정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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