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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나 떨고있니?" 긴장하는 여의도…계속되는 사정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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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가 정치인들을 본격적으로 겨냥하면서 여의도 정치권이 서초동을 숨죽여 바라보고 있다. 야당은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검찰의 사정수사가 언제쯤 끝날지 주목된다.

세계일보

최경환 의원, 원유철 의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나 떨고있니?” 긴장하는 여의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0일 최 의원의 서울 주거지와 국회 의원회관의 사무실, 경북 경산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각종 내부 문서와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국정원의 특활비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직 의원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도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고 친박계인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됐다.

최 의원은 “돈을 받았다면 동대구역에서 할복하겠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조만간 최 의원을 소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야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집중되자 여의도 안팎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야권 인사는 “결국 올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대부분 사정 칼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정치보복vs적폐수사, 검찰은 수사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보복이라는 비판에 대해 검찰도 균형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22일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 고위인사가 검찰청 청사를 밟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정치보복 수사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검찰은 관련 의혹과 비리에 대해 수사를 할 뿐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얽혀있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며 정치보복대책별위원회까지 만들었다. 김성태 위원장은 21일 “청와대에 상납됐다는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40억원이 뇌물이면 법무부에 상납된 검찰의 특수활동비 105억원도 뇌물이라며 국정원 특활비와 다를 것 없는 적폐”라고 주장하며 검찰에 화살을 돌렸다.

세계일보

◆사정한파 언제쯤 그칠까

검찰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 상납 비리의 경우 이제 마무리 수순으로 알고 있다”며 “연내 검찰의 여의도 정치권을 겨냥한 수사가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 전 수석이 관련된 롯데홈쇼핑 수사와 관련해 검찰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여의도 인사들이 검찰에 소환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당시 전 전 수석과 함께 국회 미방위에서 함께 있었던 여당 A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국정원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에게 특별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정부 당시 정무라인 인사들과 다른 수석들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검찰도 최대한 빨리 사정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업수사와 민생치안 관련 수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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