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5 (수)

산으로 가는 현대차·한국GM 임협...연내 타결 '난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차 노조, '파업' 대신 '사내 비정규직 문제' 공론화 압박카드로..한국GM 노노간 갈등까지]

머니투데이

지난달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7대 집행부 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하부영 지부장이 노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 국산차 업체들의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올해 임금 협상 연내 타결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오는 23일 34차 임협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부영 신임 노조위원장 체제의 7대 집행부는 지난 7일 33차 본교섭 이후 8차례 실무 협상을 했으나, 인상 폭에 대한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번 본교섭도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 측은 본교섭에서 사측이 추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2월 초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다만 파업이 아닌 다른 방식의 '투쟁'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노조 측은 "경영진의 문어발식 해외 공장 설립과 생산으로 재고가 84만대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전면 파업, 특근 금지 같은 전술은 사측을 도와주는 결과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 비정규직 이슈가 노동계 주요 현안인 만큼 노조가 사내 비정규직 문제를 공격 포인트로 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도 노조는 소식지에서 "불법을 자행하는 사내 비정규직 업체 사장들에 대해 계약해지 추진과 불법 행위 고소·고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 사측은 올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노조의 인상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장외 설전이 이어지면서 현실적으로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양측 입장이 좁혀지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GM도 마찬가지다. 당초 이달 넷째 주쯤 4개월 만의 교섭 재개가 예상됐으나 아직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지난 9월 카허 카젬 신임 사장 취임 직후 한차례 본교섭을 진행하려 했지만 노조에서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불발된 바 있다.

한국GM 노조 측은 "신차투입 계획과 생산물량 확보를 위한 수출시장의 다변화 등 경영진이 책임 있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GM은 2002년 출범 후 노사 교섭이 해를 넘긴 적은 없다.

한국GM 관계자는 "(철수설 등으로) 회사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속히 협의를 마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변수도 있다. 극심한 내수판매 저조까지 이어지며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창원공장에선 노노 간 갈등까지 빚어지며 실타래처럼 얽히는 형국이다.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사측이 하청업체에 아웃소싱 주던 일감을 정규직이 맡도록(인소싱) 하면서 한국GM 창원 비정규직지회가 파업에 나선 상태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