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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선거가 중요한 트럼프, 성추행 후보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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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성추행한 로이 무어 후보 공개적으로 지지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대 소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공화당의 앨라배마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 로이 무어를 옹호했다고 CNN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 휴가를 위해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나기 직전 "무어에 대해 언급할 준비가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앨라배마에 더그 존스와 같은 진보적인 민주당 인사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9일 제기된 무어의 10대 소녀 성추행 의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입을 연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처럼 군대나 국경 문제, 수정헌법 2조(민간의 총기 소유 권리 보장)에 대해 끔찍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동 성추행범을 뽑는 게 더 낫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반문에 트럼프는 "무어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가 하는 말도 들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40년 동안 무어가 8번의 선거를 치렀지만 한 번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었다"고도 했다.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궐선거 유세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다음 주면 알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공화당원 대부분이 포기한 무어를 변호했다"며 "사실상 공개 지지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음 달 12일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중간 선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무어가 패배할 경우 상원 의석(총 100석)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으로 좁혀져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가 흔들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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