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달 넘게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그는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랐던 건 북한 주민에게 직접 다가가려는 시민단체나 비정부기구가 극소수일뿐더러 대부분 재정 위기에 몰려있다는 사실”이라며 해외에서 오히려 이런 노력이 활발한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이었던 사람으로서 한국민이 더 적극적으로 북한 주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해달라는 안타까운 당부였다.
그가 방미 중 북한 체제를 허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제시한 ‘소프트파워’는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한국의 걸그룹 노래를 좋아하더라”는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의 전언에서 그 필요성이 확인됐다. 그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귀순 병사의 발언은 실효성이 있다는 데 힘을 실어준다. 더 많은 남쪽의 소식을 북한 내부로 유입시켜 체제 변화의 여망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북한 인권법과 미국의 북한 인권법도 그런 취지를 담고 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북한은 ‘구멍 뚫린 배’다. 이미 터진 구멍으로 물이 더 빠르게 들어가도록 해야 하는데 한국은 배는 보지 않고 자꾸 김정은과 선원만 보는 것이 아닌가 반성을 촉구했다. 제재는 하되 제재만으로는 부족하고, 소프트파워로 북한 내부를 변화시켜야 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