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전차 최신형으로 물갈이
장시간 잠항 최신 잠수함 진수
800㎞ 탐지 조기경보기 4대 운용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개발 착수
미국과 연대해 인도양까지 커버
기동화에 매진하는 14만 지상병력
육상자위대(육자대) 병력은 자위대 전체 병력의 60%(13만8000명)를 차지한다. 육자대는 방어 위주의 전력을 구성하고 있는 자위대 특성상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의 활동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장비 교체도 늘 뒷전이었다. 그랬던 육자대가 상륙전력을 강화하는 등 최근 들어 급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자위대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육자대 전력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개혁의 초점은 유사시 신속한 대응, 즉 기동성 강화다.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통합막료장 밑에 전국의 육상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컨트롤타워인 ‘육상총대’를 올해 신설했다. 그리고 공정단(공수부대), 수륙기동단(상륙부대), 헬기단 등을 육상총대 직할부대로 재편했다. 또 서부 방어 주력인 8사단(구마모토현)과 중부의 14여단(가가와현)을 각각 기동사단과 기동여단으로 개편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의 지상 병력은 중국의 1개 군구 육군에도 못 미친다”며 “육자대의 신속대응전력 향상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11/23 |
지난해 처음 선보인 ‘16식 기동장갑차’는 기동성이 탁월하다. 52구경 105㎜포를 장착하고도 시속 100㎞로 달릴 수 있다. 수송기를 이용한 도서 지역 이동 배치가 용이해 게릴라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자대는 내년 3월 병력 2100명 규모의 ‘일본판 해병대’ 수륙기동단을 창설한다. 주일 미 해병대와 동일한 AAV7 수륙양용차, V-22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를 도입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욱일기 휘날리며 인도양까지 …
해상자위대(해자대)는 미군 지원을 실시하도록 한 신안보법(2015년 시행)을 적극 활용해 대양 해군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경항공모함인 이즈모함(2만6000t급) 등 호위함 2척이 일본 근해에서 미 해군 보급선을 방어하는 임무를 처음 수행했다.
해자대 이지스함들은 24시간 북한 탄도미사일 감시 등 미군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최신 아타고급(1만t급) 2척 등 모두 6척의 이지스함을 보유 중인데 앞으로 8척까지 늘릴 예정이다.
올해 배치된 네 번째 경항모 가가함(이즈모급)은 전후 일본이 만든 군함 중 가장 크다. 가가함은 최대 14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어 동시에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수직 이착륙기인 오스프리를 운용할 경우 작전 범위는 더욱 확대된다.
자위대 첨단 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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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잠수함인 소류급(4200t)은 별도의 산소 공급 없이 장시간 잠항할 수 있다. 저소음 구조의 스털링 엔진을 채용했다. 그만큼 적 함정에 발각될 가능성도 줄어든다. 최근 10번 함이 진수됐다. 11번 함부터는 장기 고속 잠항이 가능한 리튬이온 축전지가 기존 엔진을 대체한다.
일본이 자체 개발한 P-1 초계기는 현재 14대가 실전 배치됐다. 최종 70대 이상 도입할 계획이다. 잠수함의 어뢰 발사관 개폐음 등 미세한 음성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장치도 갖췄다.
창끝 가다듬는 항공자위대
항공자위대(공자대)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미군과 공조할 긴급 대응 전력으로 꼽힌다.
공자대의 아킬레스건은 장거리 타격 능력의 부재다. 전후 일본이 고수해 온 전수방위(專守防衛: 일본이 공격을 받은 경우에만 방어 차원의 반격) 원칙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방위성은 내년부터 호위함과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에 들어간다. 명목상 ‘도서 방위용 신(新)대함 유도탄’ 연구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사거리 300㎞ 이상의 공격 무기 개발이다.
해외 직도입도 검토 중이다. 올해 배치를 시작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에 장착할 미사일이다. 사거리 300㎞의 노르웨이제 합동타격미사일(JSM)이 유력 후보다. F-2 전투기에는 독자 개발한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XASM-3(사거리 150~200㎞)를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의 항공모함 전단을 겨냥한 배치로 풀이된다.
공자대는 최근 구조개편도 단행했다. 동중국해 방어 강화 차원에서 오키나와 나하 기지의 남서항공혼성단을 ‘남서항공방면대’로 격상해 신설했다. 이에 앞서 8항공단(후쿠오카현 쓰이키 기지)에 있던 F-15J 1개 부대를 나하 주둔 9항공단으로 이전했다.
방어 최전선인 조기경보통제기도 증강하고 있다. 현재 4대를 운용 중인 E-767은 최신형 3차원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어 정밀하고 정확한 감시가 가능하다. 탐지 반경 거리도 800㎞에 이른다. 한국 공군의 E-737 피스아이는 상대적으로 기체가 작고 레이더 탐지 반경도 370㎞ 수준이다.
스텔스기를 탐지·추적할 수 있는 최신 정찰기인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도 내년 중 도입한다.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방위성은 ‘우주부대’를 창설해 우주공간에서의 적 공격 감시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자국산 C-2 수송기도 최근 배치됐다. 기존 주력인 C-1이 2.6t 화물을 싣고 1700㎞를 비행할 수 있는 데 반해 C-2는 18t 화물을 적재한 상태에서 8100㎞를 논스톱 운항할 수 있다. 동쪽으로는 하와이, 서쪽으로는 인도까지 닿는 거리다. 미·일 양국이 전략적으로 연대하는 인도·아시아 지역 전체를 커버한다. 자위대의 실질적인 활동 반경도 그만큼 늘어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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