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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미국, 미얀마 로힝야족 박해 '인종청소'로 선언..."제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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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로힝야 어린이 난민


【워싱턴=AP/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정부는 22일 미얀마에서 로힝야족 무슬림에 대해 가해지는 만행을 '인종청소'로 단정하고 규탄하며 로힝야족 60만여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하게 만든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미얀마 군부를 압박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치안군과 '지방 자경대'가 로힝야족에 "끔찍한 고통"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 반군이 이번 사태를 조장했다고 반박하는데 대해 "어떤 도발이 있다해도 계속되는 잔학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틸러슨 국무장관은 "관련 사실을 신중하고 철저히 조사 분석한 결과 북라카인 주에서 자행되는 상황이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잔학행위를 저지른 이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미국이 철저한 조사를 원하며 미국법을 통해 제재 등 정의의 심판을 추구하겠다고 언명했다.

미국이 로힝야족 사태를 이같이 규정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폭력 상황이 '인종청소'에 합당한지를 장기간 검토한 끝내 나왔다.

유엔은 지난 9월 미얀마의 로힝야족 박해를 '인종청소'로 규탄했다. 하지만 미국은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즉각 인종청소로 단정하는 것에는 주저해왔다.

지난주 틸러슨 장관은 미얀마를 방문해 아웅산 수지 외무장관 등을 만나 로힝야족 문제를 협의하며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국제 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는전날 미얀마가 로힝야족 을 장기적인 차별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는 비인도적인 아
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차별정책)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면위는 미얀마를 탈출했던 로힝야족이 다시 돌아갔을 때 어떤 대우을 받게 될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조사보
고서에서 지난 8월 말 이후 지금까지 62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미얀마군의 인종청소 작전을 피해 이웃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즉각 폭력 행위를 멈추고 난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만 한다고 국제사면위는 요구했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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