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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美 7함대 또 사고…수송기 추락해 3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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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남동부 해상에서 추락, 엔진 고장이 원인인 듯

탑승 11명 중 8명 구조…3명은 행방불명

중앙일보

연합 훈련하는 로널드 레이건호 (서울=연합뉴스) 한미 해군이 18일 동해에서 북한의 해상도발에 대비해 연합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아래부터 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CVN 76), 미국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스테덤함(DDG 63). 2017.10.18 [미 해군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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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잦은 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미 해군 7함대에서 이번엔 항공기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미 해군 7함대는 성명을 통해 "11명이 탑승한 미 해군 항공기 한 대가 오키나와 남동부 해상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미 7함대의 이지스함 벤폴드함이 일본 민간 선박과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진 지 불과 사흘만이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미 7함대 소속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의 함재기인 C2 수송기로 사고 당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합동 훈련 중이었다. 이 항공기는 오후 2시45분쯤 필리핀해에서 작전 중이던 항모로 귀환하다가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 북서쪽 약 150㎞ 해상에 추락했다.

구체적인 추락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사고 직후 기자회견에서 "엔진 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미군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미 해군과 일본 자위대는 즉각 인근 해역에 병력을 보내 구조 작업에 나섰다. 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11명 가운데 8명은 구출됐으나 나머지 3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해당 수송기에 탑승해 있던 병력은 전원 미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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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항모 레이건호 갑판의 항공기들 미 핵항모 레이건호 갑판의 항공기들 (동해 레이건호 함상=연합뉴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이 참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실시중인 한미 연합훈련 사흘째인 지난 13일 로널드 레이건호(CVN 76)의 갑판은 분주했다. 레이건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 71), 니미츠호(CVN 68) 등 3척의 항모 중 미군은 이날 레이건호의 훈련 상황을 우리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은 레이건호 갑판의 항공기들. 2017.11.14 [국방부 공동취재단=연합뉴스] photo@yn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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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부터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배치돼 있는 로널드 레이건함은 미국의 동아시아 해상 작전의 중핵을 담당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25년간 연료 재공급이 필요 없는 2기의 원자로를 탑재하고 있으며 30노트(시속 55㎞)가 넘는 최대 속력을 자랑한다. C2수송기는 항모와 육상 기지 사이에서 병력·물자를 나르는 역할을 하며 최대 26명까지 태울 수 있다.

미 7함대에선 올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두 차례의 인명사고로 사망자가 17명이나 발생했다. 지난 6월 이지스함인 피츠제럴드함이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7명이 사망한 데 이어 8월에도 이지스함인 존 S 매케인함이 유조선과 충돌해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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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호가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손상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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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전문가들은 7함대에서 발생한 잇단 사고를 인재(人災)라고 판단했다. 과중한 임무에 따른 승조원들의 수면 부족 등이 주된 사고 원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8월 뉴욕타임스(NYT)는 “버스 운전사도 7함대 근무 스케줄 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불법이 될 것”이라며 “7함대를 합리적으로 운영했다면 이지스함 사고는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미 해군은 조셉 오코인 당시 7함대 사령관을 보직 해임했다. 그러나 7함대의 사고는 계속됐다. 지난 19일엔 일본 사가미(相模)만에서 예인 훈련을 하던 미 7함대 소속 이지스함 벤폴드함이 일본 민간 예인선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에선 미군 항공기로 인한 사고도 종종 발생했다. 지난달 11일엔 오키나와 현 소재 미군 훈련장 부근에서 미 해병대의 CH53 대형 수송헬기가 착륙 후 기체에 불이 붙으면서 크게 파손되는 일도 있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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