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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韓中외교장관회의 개시…사드,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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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 "文대통령 방중 앞서 기업 어려움 해소 기대"

왕이 부장 '사드 단계적 처리' … "결과가 있어야" 압박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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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달 중국 방문을 앞두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22일 오후 6시 20분(현지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양측이 긴밀하게 소통한 결과 양국 관계에 도전적인 요인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기 위한 ‘10·31 양국관계 개선’이라는 소중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은 “양국 관계에 어려움이 지속되는 것은 어느누구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며 “10·31 발표,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지도자들이 공감한 대로 양국 관계를 제반분야에서 정상화하는 데 전력을 다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우리 기업 활동에 있어 어려움이 해소되고 인적 교류가 예전처럼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취임 후 중국에 첫 방문을 한 강 장관에게 환영 인사를 하면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결에 대한 압박을 잊지 않았다.

왕 부장은 “일정 기간동안 한중관계는 곡절을 겪었다”며 “얼마 전 한중 양측은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대해 일부 합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의 입장표명, 즉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에 가입하지 않고 한국에 임시 배치된 사드는 중국의 안전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왕 부장은 “중국엔 ‘말에는 반드시 신용이 있어야 하고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한국은 계속해서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얼마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 문 대통령이 회담을 했다”며 “양국 지도자들이 달성한 합의에 따라 상호간 이해를 한층 증진하고 최대한 의견 차이를 줄여 다음 단계 양국 고위급 교류를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두 발언을 미뤄볼 때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먼저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관련 제반 사항이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12월 방중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다음 달 정상회담에 사드 문제를 의제로 올릴지 여부가 다뤄질 전망이다. 강 장관은 전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1일 한중 공동 발표로 큰 진전을 이뤘고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로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됐고 봉인됐다”며 “그런 상황에서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어떻게 끌고 나갈지 폭넓은 대화가 정상 차원에서 있어야 할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중 외교부장 회담 직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사드 시스템을 배치한 데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며 변함이 없다”며 며 ‘단계적 처리’를 언급했다. 이어 왕 부장이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계속해서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만큼, 중국은 다음 달 열릴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한국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북한 평양을 다녀온 만큼, 이 방북 결과를 전해듣고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회담 후 왕 부장과 만찬을 갖고 내일 오전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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