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김영춘 장관 "세월호 유해 은폐의혹 사과…응분의 조치 취할 것"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습본부 유골 발견하고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아…담당자 보직해임 후 진상 파악 나서]

머니투데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2일 세월호 선체수습본부가 유골을 발견하고도 가족들에게 고의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반출물을 세척하던 중 사람의 손목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다.

당시 국방부에서 파견된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가 현장에서 사람의 뼈임을 확인했지만 수습본부는 이를 미수습자 가족은 물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바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단원고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군,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달 16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고 밝히며 목포신항을 떠났다. 이어 18∼20일 서울과 안산 등에서 유해 없이 장례를 치렀다.

이는 올해 5월 이영숙 씨의 유골이 발견된 이후 수색작업에서 미수습자 유해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자 더는 무리하게 수색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게 미수습자 가족들의 결정이었다.

가족들의 기자회견 바로 다음날 수습본부가 유골을 발견하고도 미수습자로 확인될 경우 추가 수색 여론이 확산될 것에 부담을 느껴 이를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인다. 해수부 고위 관료들이 영결식과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가족들에게 유해 발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날 관련 보고를 받은 김 장관은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후 본부 대기 조치했다. 감사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김 장관은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련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도록 하고 혹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관련 김 장관 사과문 전문이다.

먼저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1월 17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그동안 선체에서 수거된 반출물 세척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결과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하고도 뒤늦게 선체조사위원회(11.21)와 미수습자 가족들(11.21)에게 알리고, 22일에야 국과수에 DNA 감식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후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련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도록 하고 혹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본 사안과 관련하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