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美아이돌스타' 데이비드 캐시디 67세로 별세(종합)

데이비드 캐시디의 2009년 모습[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1970년대 미국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원조 아이돌 스타' 데이비드 캐시디가 21일(현지시간) 67세로 별세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홍보담당자 조앤 게펀은 캐시디가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에서 간부전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캐시디는 올해 초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 입원, 투병해왔다.

캐시디는 1970∼1974년 미 ABC 방송에서 방영된 뮤지컬 시트콤 '더 패트리지 패밀리' 출연을 계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가족 록밴드 이야기를 그린 이 시트콤에서 캐시디는 리드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키스 패트리지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데이비드 캐시디의 1972년 모습[AP=연합뉴스]

캐시디가 리드 보컬로 참여한 이 밴드의 히트곡 '아이 싱크 아이 러브 유'는 1970년 3주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당시 음반은 500만 장이 팔렸다.

유명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1972년 기사에서 "불과 2년 동안 캐시디가 미국의 수백만 10대 소녀들의 마음에 허리케인과 같은 바람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도시락통에서부터 풍선껌, 컬러링 북, 연필, 스티커, 각종 포스터에 이르기까지 온갖 상품에 그의 얼굴이 새겨지는 등 인기는 가히 광풍 수준이었다. 캐시디는 1950년 유명 배우였던 아버지 잭 캐시디와 역시 배우였던 어머니 에벌린 워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아버지 잭 캐시디는 1956년 이혼하고 같은해 여배우 겸 가수였던 셜리 존스와 재혼했다.

재혼한 이들 부부의 아들이자, 역시 '원조 꽃미남' 배우 겸 가수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숀 캐시디가 데이비드 캐시디의 이복 동생이다.

이후 캐시디는 솔로로 전향해 40년간 콘서트 투어와 음반 제작을 계속했다. 정규 음반 12장을 발매해 총 3천만 장 넘게 판매했다.

그는 브로드웨이 무대와 TV에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에는 TV 리얼리티 쇼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에 출연해 당시 진행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고'당하기도 했다.

이날 캐시디의 가족은 성명에서 "데이비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았다"며 "그는 마음에 기쁨을 품고, 오랫동안 그를 붙잡은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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