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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방탄소년단, 글로벌 인기 뿌리는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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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통계사이트 소셜베이커스 분석

매일경제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필리핀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필리핀인들이 올린 게시물이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 인기 확장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2일 소셜미디어 전문 통계사이트인 소셜 베이커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513만여 명(국적이 파악되는 사용자 기준) 중 124만787명은 필리핀에서 페이지를 구독하고 있다. 이는 전체의 24.17%에 해당하는 수치로 2위인 베트남(8.29%)의 약 3배에 달한다. 이 페이지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운영하며 앨범 발매 정보, 공식 동영상·이미지 등을 업로드한다.

방탄소년단 트위터 계정(@BTS_twt)에서도 필리핀 폴로어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트위터코리아는 방탄소년단 트위터의 전체 폴로어 중 세 번째로 많은 숫자가 필리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 일본 등 방탄소년단이 앨범을 공식 발매하고 활동 중인 두 국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수치다. 방탄소년단의 수많은 SNS 페이지 중 트위터 계정은 멤버들이 셀카와 게시물을 직접 올리며 실질적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필리핀은 영어를 공용어로 쓰기 때문에 팬들의 SNS 활동이 영어권 국가에 쉽게 노출되는 특징이 있다. 지난 7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저널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소개된 논문 '비디오 전염병: 전 세계적 입소문을 타고 퍼진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도 이 점을 집중 분석했다.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미국과 영국 등 영어권 거주자에게 관심을 끌게 된 계기가 필리핀 트위터 이용자들의 게시글이었다는 주장이다.

연구진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강남스타일이 나온 2012년 7~9월 강남스타일을 언급한 트위터 이용자 580만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논문 저자들은 필리핀이 강남스타일 전파의 뿌리가 된 이유로 △한국과 지리적 인접성 △필리핀인이 한국 대중문화에 익숙하다는 점 △영어를 공용어로 쓰면서 전 세계에 교민이 많이 퍼져 있는 인구적 특성 등을 들었다. 방탄소년단을 언급한 필리핀 SNS 사용자들의 게시물도 동일한 경로로 퍼져 나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이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 방탄소년단이 트위터 최다 리트윗으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된 사실을 밝혔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가 발표한 '기네스 세계기록 2018'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에서 리트윗 수 15만2112회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기네스 세계기록 트위터 최다 활동은 남성 뮤지션·여성 뮤지션·남성 그룹·여성 그룹 등으로 세분화해 발표하며 올해 5월 11일까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공연으로 트위터 언급이 증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미 올해 5월까지 기준으로도 기네스에 등재된 바 있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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