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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코스닥 오르는데'…내달 정책 발표 앞둔 거래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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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코스닥 업무보고 마무리…"외부 조율 단계"]

다음달로 예정된 '코스닥 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 발표를 앞두고 코스닥 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정책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22일 코스닥 지수는 과열 우려가 제기되며 전일대비 8.48포인트(1.07%) 하락한 780.90에 마감했다. 그러나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2.2% 상승했다.

최근 강세는 다음 달 발표될 이른바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관련이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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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달 초 코스닥시장본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코스닥 상장요건 재정비 △새로운 벤치마크 인덱스 개발 등 취임사에 거론한 정책들의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에 나섰다.

정 이사장은 통상적으로 코스피시장본부 업무 보고를 먼저 받았던 전임자들과 달리 코스닥시장본부를 먼저 챙기는 등 현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코스닥 활성화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내부에서 기관 투자자 참여 유인 방안이나 연기금 투자 제약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실무단에서의 의견이 취합돼 조율 단계로 넘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코스닥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상장요건 등을 재정비하고, 신규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거래소 내부에선 이미 '나올 방안은 다 나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직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내 '파워부서'인 기획재정부 등의 협력을 거쳐야 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일부에선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확정된 정책안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에 미치지 못할 경우 되려 정책이 분위기 좋은 코스닥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코스닥 종목을 일정 이상 장기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에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과 코스닥 신규상장기업에 법인세를 이연해주는 사업손실준비금제도 도입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한 간담회에서 "성장잠재력이 큰 혁신기업들이 원활하게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상장제도 전반을 전면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닥 등 자본시장 투자자와 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정작 12월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서 '알맹이'가 빠져 나갈 경우 시장의 실망감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두고 금융위 역시 관련 부처와 협의 단계에 있는 방안이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알려지는데 대해 우려했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세제 개편이 필요한 방안은 기획재정부 세제실과의 협의는 물론 국회까지 통과해야 도입이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계현 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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