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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국종 교수 "귀순 병사에게 나중에 세금 많이 내야겠다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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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 일반병실로 옮겨질 예정

뉴스1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의 회복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2017.11.22/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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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권혁민 기자,최대호 기자 = "(북한 귀순 병사는)배우 현빈과 닮았다. 돌격형 머리(해병대 스타일)를 하고 있다. 치료중에 대학 가라는 조언했고, 나중에 세금 많이 내야겠다는 농담도 나눴다. 군대는 그만 있고 싶다고 했다. 공부하자고 내가 말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치료 중인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귀순 병사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22일 오전 아주대병원에서 열린 북한군 병사 2차 브리핑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북한군 병사의 수술을 집도하고 치료를 맡고 있는 이 교수는 현재 그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사람이다.

이 교수는 "(환자가)만 18세때 군대 입대해 지금 만 24세라고 내게 말했다. 돌격머리를 하고 있는 그에게 대한민국 해병대에 가라고 농담을 던졌고, 그는 '군대는 그만 있고 싶다'고 답했다"고 했다.

야구채널을 보고 있는 환자에게 이 교수는 "퇴원하면 나와 캐치볼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북한군 병사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경과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환자가 지난 월요일(20일)을 기점으로 호전되기 시작했다"며 "긍정적 반응을 주기 위해 한국 노래를 들려주고 TV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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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의 회복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2017.11.22/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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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진행된 2차 수술 후에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의료장치의 도움으로 호흡했던 환자는 현재 스스로 호흡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단계다.

나이는 25살(만 24세)이라고 본인 스스로 말했다. 또한 '좋다, '싫다' 등의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이뤄지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북한 관련 얘기는 일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TV채널의 경우 뉴스 채널이 많아 보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아 영화채널과 뮤직비디오 채널로 고정해놨다"고 했다.

북한군 병사는 이르면 오는 25일께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그곳에서 맑은 죽을 먹으면서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다만 현재 환자의 추가 검사에서 우측폐의 상엽과 하엽에서 비활동성 결핵과 B형 감염이 발견돼 의료진들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 교수는 "약 1달 정도 지나면 환자가 많이 회복될 것"이라며 "젊은 환자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지만 약물 반응 등은 계속해서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hm07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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