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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북한군 오씨가 갤로퍼와 테라칸을 몰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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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한 북한군 오모씨의 귀순 당시 장면. [유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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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차량귀순을 시도하다 총상을 입은 오모씨는 군 생활 중 갤로퍼나 테라칸 등 한국산 지프(SUV)를 몰았다고 진술했다.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이 차량은 북한에 수출한 적이 없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중국을 통해서 유입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전문가들은 금강산과 개성을 주목하고 있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현대아산이나 개성공단 업체들이 사용하던 차량을 북한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아산측은 육로관광이 시작된 2004년 관광객 운송용 차량을 안내하는 북한 세관용 차량으로, 레토나 중고차량(당시 시가 200만원) 두 대를 북측에 제공했다고 한다. 또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각종 회의에 참석하는 북한 측 관계자 편의를 위해 수 대의 갤로퍼 등을 임대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군부에 차량을 지원한 적은 없다는 게 정부와 현대아산의 공통된 설명이다. 전직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이나 개성지역은 도로사정이 좋지 않고 눈이 많아 일반 승용차를 이용하기 어려워 SUV를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해 왔다”며 “2008년 금강산 관광과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이후 한국 측 기업들 소유의 차량을 북한군이 무단으로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북한군의 차량 전용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한국 정부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에 버스 300여대를 포함해 상당수의 잔류차량이 있지만 기업 자산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며 “금강산의 경우 구체적 차량 숫자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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