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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베네수엘라 , 국영석유사 부패관련 미 시트고 임원 6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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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벽화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반부패 일제 단속의 일환으로 국영 석유 기업 페데베사(PDVSA)의 핵심 자산인 미국 정유회사 자회사 시트고의 호세 페레이라 사장대행을 비롯한 임원 6명을 비리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고 현지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레이라와 다른 부사장 5명은 약 40억 달러에 달하는 정유회사의 주식을 둘러싼 뇌물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체포돼어 구금중이라고 타렉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이 발표했다. 이들이 체포된 정확한 일시와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브 총장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PDVSA 내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금까지 부패 혐의로 60여 명을 체포했다.

PDVSA는 베네수엘라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기 전인 27년 전에 시트고를 인수했다. 시트고는 미 텍사스, 루이지애나, 일리노이 주 3곳에 정유공장이 있으며, 4천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시트고의 하루 정유량은 75만 배럴로 미국 전체 정유 생산량의 4%를 차지한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PDVSA 임원들이 시트고에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각종 이권을 제공하는 댓가로 뇌물을 받아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브 총장은 이 부정거래의 중개인들이 전체 거래 계약 액수의 1.5%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사브 검찰총장은 시트고 임원들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압력에 앞잡이 역할을 해오면서 "시트고의 자산을 위험에 빠뜨리고 개인의 사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마두로는 이에 대해 "국영 석유회사의 모든 직원들은 이 뻔뻔한 강도행위를 국가에 대한 반역으로 여기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격과 내부의 부패에 대항해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휴스턴의 시트고 본사는 이번 체포사건과 거리를 두며 회사는 미국내의 모든 법과 규정에 따라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올 8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면적인 경제 제재를 실시, 국영석유회사 PDVSA나 베네수엘라 정부에 신규 투자금액이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 제재로 시트고 역시 베네수엘라 자금의 국제금융시장 유입을 막는 조치에 부응해서 회사 배당금을 베네수엘라에 송금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경제난과 살인적 3자리 숫자 인플레이션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부는 최근 미국의 봉쇄로 인해 채무이행이 불가능해졌다면서 역외 채권자들과 외채에 대한 재협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 베네수엘라 정부와 PDVSA 는 이 달초 수십억 달러의 채무 불이행을 공식 선언했고 이에 따라 피치와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디폴트를 선언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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