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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삼성-LG 세탁기, 美 관세폭탄 피했지만 '판매 감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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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용문 기자

노컷뉴스

ITC 즉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만들어 미국에 파는 세탁기에 대해 일률적인 관세 대신 TRQ 즉 저율관세할당량을 설정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일단 소나기같은 관세폭탄은 피했다.

그러나 당초 우리기업들이 요구한 145만대보다는 할당물량이 25만대 작아 일부물량의 판매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삼성과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로 120만대를 넘는 물량에 대해 50%라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다음달 4일까지가 시한이고 보고를 받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로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안을 확정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 ITC에 돌려보낼 수도 있다.

다만 대통령 선거과정에서부터 강한 보호무역 색채를 보여온 트럼프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ITC의 이번 결정은 미국 월풀사가 요구한 삼성과 LG세탁기 모든 물량에 대해 일률적으로 관세 50%를 매겨 달라는 것 보다는 강도가 많이 약해졌지만 우리 기업들이 청문회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145만대 초과 물량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하라는 요청보다는 조금 센 것이다.

ITC 청문회 과정에서 우리정부와 삼성-LG, 그리고 삼성과 LG가 공장을 세울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주정부 등이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공장의 완공과 가동이 차질을 빚고 이는 이 지역 근로자들을 차별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항변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TC가 이렇게 자국의 월풀과 우리나라 삼성과 LG의 주장을 어느정도 절충해 120만대 초과물량에 대한 50% 관세부과안을 결정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처음에 예상됐던 것과 같은 수준의 관세폭탄은 피하게 됐다.

그러나 삼성과 LG전자가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던 세탁기 물량의 일부에 대해서는 판매감소와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세탁기 시장은 미국 월풀이 38%로 점유율 1위이고 삼성은 16%, LG는 13%씩을 점유하고 있고 또 미국이 주로 문제삼는 대형 세탁기 수출액은 10억 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가 이 세이프가드안을 확정하면 지난 2002년 조지부시 행정부가 우리나라 철강제품에 대해 8%에서 30%의 관세를 부과한지 16년만에 처음으로 세이프가드가 발동되게 된다.

정부는 ITC 결정으로 세이프가드가 현실화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주재로 삼성과 LG전자 등 기업들, 민간의 통상분쟁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세탁기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22일중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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