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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라이트훅, 레프트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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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커제 9단 ○안성준 8단

9보(144~158)=안성준 8단이 우하에 든든하게 집을 짓고 거드름을 피우고 있을 찰나, 커제 9단이 반격을 시작했다. 145로 라이트훅을 날리더니 이어 149로 레프트훅을 날린다. 149는 백 입장에서 묘하게 기분 나쁜 자리. 뒤로 느슨하게 젖혀져 있던 안 9단이 상체를 일으켜 바둑판을 주시한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민에 빠진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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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떠오르는 일감(一感)은 '참고도1'처럼 백1로 민 다음 백3으로 연결하는 것. 하지만 이렇게 두면 흑4로 하변을 차지하고, 흑6으로 중앙에 머리까지 내밀어서 백이 불만이다. 안 8단은 이 진행이 영 내키지 않았는지 한참을 바둑판에 머리를 파묻고 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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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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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안 8단이 묘한 곳에 돌을 놓았다. 언뜻 잘 떠오르지 않는 수다. 그런데 찬찬히 뜯어볼수록 일리가 있다. 150은 백돌을 안전하게 연결하면서, 하변이 통째로 흑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내친김에 백은 152로 하변에 말뚝을 박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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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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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은 반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성급하게 덤볐다가는 되레 곤경에 처하기 때문이다. '참고도2'처럼 흑1, 3, 5로 나간 다음 흑7로 끊으면 백8, 10으로 공격할 때 대응책이 없다. 교묘하게도 흑이 먼저 움직였다가는 양쪽 모두 단수로 죽는 모양이다. 158까지 백이 기분 좋은 진행.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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