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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중국 간 일본 경제사절단 ‘관계 개선’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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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회장 등 250명 사상 최대, 2년 만에 리커창 총리 면담

상거래 관행 개선·자유무역 등 논의…언론은 “경협 물꼬”

일본 재계 리더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사상 최대 규모인 250명으로,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주 중·일 정상회담에서 무르익은 양국 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경제 교류를 통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經團連)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리 총리와 회담했다. 양측은 중·일관계 개선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도 경제면에서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NHK는 전했다. 리 총리는 “양국 관계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이런 상승 기세를 소중히 하고 양국 경제계가 교류와 협력을 진행해 관계 개선의 기초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호적인 분위기 가운데 솔직한 의견 교환이 가능해 매우 의미 깊은 회담이었다”고 했다.

일본 경제사절단이 리 총리와 만난 건 2년 만이다. 2010~2014년엔 역사 문제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 등 중·일관계 악화 탓에 중국은 부총리급이 이들을 맞았다. 2012년엔 경제사절단의 방중 자체가 무산됐다. 지난해 역시 공산당 서열 7위인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가 이들을 맞이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은 이날 리 총리와의 회담이 성사된 것을 두고 최근 양국 관계 개선 조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11일 베트남과 14일 필리핀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 총리와 각각 회담을 하고 양국 간 관계 개선 추진에 합의했다. 일본이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와 중·일 정상의 상호 방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시 주석이 2기 지도부를 출범시키고, 아베 총리가 최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각각 정권 기반을 다진 만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는 내년 8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경제 분야 협력으로 물꼬를 트려 한다. 경제사절단의 방중도 연장선에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중·일경제협회 회장인 무네오카 쇼지 신일철주금 회장,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이와사 히로미치 미쓰이부동산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이 대거 포함됐다.

다만 시진핑 1인 독주 체제하의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양국 간 경제관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사인식과 중국의 해양 진출 등을 둘러싼 양국 간 불신감도 상존하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더 많은 실질적 행동과 구체적 정책으로 중·일이 협력 동반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위협적인 전략적 공감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 | 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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