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국민의당, 결론 없었던 '끝장토론'…내분 장기화 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 첫번째)가 2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 박지원 의원(가운데)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이 21일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 논의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였다. 통합을 주장하는 안철수 대표 측 인사들과 이에 맞서는 호남 중진의원들 사이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5시간이 넘는 격론을 벌였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우선 바른정당과 정책연대 후 선거연대를 논의키로 입장을 정리했지만, 반대 의견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연 국민의당은 당초 이번 논의로 통합론을 둘러싸고 벌어진 당 내분을 일단락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통합파와 반대파 사이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천정배.이찬열.장병완.손금주.채이배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당 35명 의원이 참석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통합 논의로 인해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것에 의원들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다양한 논의가 나왔지만 바른정당이 탄핵 국면에서 보인 행동을 보면 연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 등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나가 이를 기반으로 선거 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논의결과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의원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이날 끝내 중도통합 의지를 꺾지 않았다. 안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필요한 이유를 열거하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지만 최종 방향은 중도통합이라는 것이다. 특히 통합을 이뤄내야 원내 제2당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호남 중진의원들은 이날 통합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물론, 안 대표의 리더십도 문제 삼으며 대표직 사퇴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배숙 의원은 "(안 대표가) 통합해야 2당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당내 부정적 기류도 강하고, (통합) 효과 또한 크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 역시 "어제는 이 말 했다가 오늘은 이 말 하고, 안 대표의 거짓말 시리즈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면서 "(안 대표에게)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 책임지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원총회 시작 전부터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날선 발언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안 대표는 전현직 지도부 오찬회동에서 분명히 통합.연합.연대를 거론치 않기로 약속했지만, 회동후 기자들에게 통합을 또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안 한다고 말하고, 다시 한다고 말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지도자가 신뢰를 상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란 출장으로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못한 천정배 전 대표 역시 앞서 서면발언을 배포해 "바른정당은 국가대개혁을 저지하려는 기득권정당"이라면서 "유승민 대표는 자유한국당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중도보수대통합, 실은 적폐대통합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중도통합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