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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김정은 선택은 ICBM 추가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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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지원국 재지정 강력 반발

미사일 완성도 따라 추가실험

새로운 협상력 활용 나설수도


9년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된 북한이 강력 반발하면서 추가도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북한의 연례 동계훈련 수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재래식 무기 위주로 펼쳐지는 동계훈련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추가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은 연례 행사인 동계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를 두고 미국에 이어 우방이라고 여겨온 중국마저 ‘한반도 비핵화’에 힘을 실으면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북한이 고강도 동계훈련 또는 추가 핵ㆍ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무력 충돌위기는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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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북한은 매년 12월 초부터 이듬해 4월 말까지 동계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계군사훈련은 ▷겨울철 농번기 활용 ▷혹한기 훈련 통한 전투력증대 등을 목적으로 실시된다. 훈련 기간은 12월부터 시작하지만 실질적인 전투훈련은 이듬해 1월말부터 3월말까지 약 2달 사이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연료와 식량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겨울철 훈련은 자칫 전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계훈련 중 날씨가 풀리는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상훈련이 가능해지면서 지상과 해상 및 공중에서 합동작전을 펼친다. 동계훈련 직후 북한의 전투력이 최고조를 보이는 기간인 3~4월에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강화되는 이유다. 한미연합군은 매년 2월부터 4월까지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이 주로 재래식 무기가 동원되는 동계훈련 대신 ICBM 등 핵ㆍ미사일 추가 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소위 ‘레드라인’이라 불리는 핵탄두를 탑재한 ICBM 실험에 성공할 경우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해져 협상력의 층위가 달라진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 이후 ICBM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완성하지 못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 16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최근까지 미사일 엔진 실험을 수차례 실시했으나, ICBM을 완성하지는 못한 단계”라고 보고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은 미사일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표면 탄소섬유가 녹아내리는 소위 ‘삭마’ 현상 등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 같다”며 “너무 성급하게 미사일을 쏘다가 실패하면 이전에 보여준 능력이 무의미해진다”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관건은 역시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주 기자/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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