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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시진핑 특사 면담' 뜸들이는 김정은..북·중 관계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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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특사 거부 관례 없어..경색된 양국 관계 드러나

쑹타오 특사, 일정 연기 가능성도..김정은 만남 이뤄질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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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특사로 평양을 방문 중인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을 했는지 여부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만남에 이르렀는지는 오리무중이다. 김정은이 쑹 특사와의 만남을 미루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의미로 읽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20일 쑹 부장이 지난 19일 금수상태양궁전을 참배하고, 북중 우호관계의 상징인 우의탑을 방문해 헌화했다고 보도했지만 김정은의 동정은 알리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역시 “방문이 아직 진행 중이며 이번 방북의 구체적 상황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는 말로 김정은과의 만남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쑹 부장은 오는 20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비행편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만 운항해서다. 그러나 김정은과의 만남이 미뤄지면서 쑹 부장이 김정은을 만난 뒤 육상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 매체들이 쑹 부장의 방북 일정을 특정하지 않은 만큼 가능한 시나리오다.

더욱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 특사를 만나지 않거나 귀국에 임박해 만나는 관례는 없었다. 그 만큼 경색된 양국 사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17차, 18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 직후 북한으로 파견된 중국 특사는 김정일과 김정은을 모두 만났다.

중국 입장에선 시 주석의 특사가 북한에서 면담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해 큰 망신을 당한 셈이 됐다. 방북 명분은 제19차 공산당대회 결과 설명이라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시 주석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낼 제안을 친서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역시 중국 특사에 관심을 기울이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여지를 미뤄왔다.

김정은이 최대한 뜸을 들인 뒤 쑹 특사를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이 특사를 파견해 전달할 메시지에 북핵 해법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최대한 상대를 기다리게 해 협상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태도라는 분석이다.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 공조가 더욱 철저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상대적으로 우호적 관계인 중국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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