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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자동차업계, 원화 강세에 '비상'…"일본차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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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평택항에 수 많은 자동차들


한국차 점유율, 美시장 0.7%p, 中시장 3.1%p ↓

일본차 점유율, 美시장 1.2%p, 中시장 2.1%p ↑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원·달러 환율 1100원대가 붕괴되면서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환율 움직임에 민감한 자동차업계 역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1150원대에서 오르내리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빠르게 하락하며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099.5원)보다 2.5원 내린 1097원으로 출발했다.

원·엔 환율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일본 엔화에 대한 환율 역시 지난 9월 초까지만해도 1040원대였지만 최근에는 100엔당 970원대까지 떨어지며 연일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일본 차들은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 유럽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은 올해 1~9월 미국시장에서 503만9799대의 자동차를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98만2400대)에 비해 5만7399대 늘어난 수치다. 1~9월 점유율 역시 지난해 38.2%에서 올해 39.4로 1.2%p 늘었다.

일본차들은 올해 중국시장에서 올해 1~9월 312만3271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68만9438대)에 비해 43만3833대 판매가 늘었다. 점유율도 16.1%에서 18.2%로 2.1%p 증가했다.

반면 현대와 기아 등 한국차 브랜드는 올해 1~9월 미국시장에서 96만9670대를 파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07만9452대)에 비해 10만9782대 줄어든 수치다. 점유율도 8.3%에서 7.6%로 0.7%p 줄었다.

중국시장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문제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올 1~9월 한국차 브랜드의 중국 판매는 70만201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120만2688대)에 비해 50만669대나 줄었다. 점유율 역시 7.2%에서 4.1%로 3.1%p줄었다.

기업들은 해외 공장을 늘리고 환 헤지를 하는 등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원화 강세 상황이 길어질 경우 수익감소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때마다 연간 수출액이 4200억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헤지를 하고 있고, 해외 생산공장도 다양하게 구축돼 당장 손실이 크지는 않다"며 "다만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미국,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한국 차의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경쟁자인 일본은 엔저인데 원화만 강세를 보이니 답답하다"며 "가격경쟁력 부분에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공장이 있는 국가로의 수출은 그나마 나은 편인데 전부 해외공장에서 만들 수는 없어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 등은 기업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신차를 개발하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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