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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수중음파 분석으로 지진해일 위험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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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질자원硏 제일영 박사팀, 지진·공중·수중음파 결합

- 강원도 고성, 소청도 과학기지 해저에 수중지진계 설치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수중음파를 활용한 지진해일의 위험성을 사전·예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지진연구센터 제일영 박사팀은 신뢰성 높은 지진해일 예측시스템 구축에 나선 상태다.

헤럴드경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종합상황실에서 연구원들이 지진파를 분석하고 있다.[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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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지진해일 예측시스템은 육상에서 측정한 원거리 지진 데이터에 의존, 지진원(地震源) 분석 및 해석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 기술의 핵심은 기존 지진-공중음파 관측기술에 수중음파 관측기술을 더한 포괄적 지구관측시스템의 구축이다. 이를 통해 해양에서 발생하는 해저지진과 산사태,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수중 폭발현상을 관측하고 정확한 지구물리학적 원인규명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제 박사는 “국내의 경우 지진파, 공중음파와 달리 수중음파는 주로 군사적 목적으로 운영돼 오면서 아직까지 체계적인 수중음파 관측소가 구축돼 있지 못한 상태”라면서 “수중음파 관측기술은 해저지진, 산사태, 화산 등 지구과학적 연구뿐만 아니라 해양에서 발생하는 자연적, 인위적, 군사적, 생태학적 수중 음원에 대한 기초연구자료를 얻을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강원도 고성 인근 해상에 부이(浮移)형 수중음파 측정기 1기를 시험운용 중이며, 소청도 과학해상기지 해상에 고정식 해저지진계를 설치 운용할 계획이다.

제 박사는 “그동안 서해 해역에는 해상지진계가 없었는데 해안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할 때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과학기지에는 통신장비 등 기반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해저광케이블이 필요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수중 무선통신 기술, 전력공급기술 등 기술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해저지진 관측활동, 지각구조연구, 해저재난탐지 뿐만 아니라 수중폭발 탐지, 주변국 군사활동 감시 등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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