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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포항 지진] 계속된 여진…트라우마로 잠 못 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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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반웅규 기자

노컷뉴스

경북 포항에서 여진이 계속 되면서 이재민들은 불안감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남산초등학교.(사진 = 반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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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여진이 계속 되면서 이재민들은 불안감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이재민들 상당수는 지진 트라우마 초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오전 6시 5분쯤 포항시 북구 북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있은 이후 19일 오전 7시 현재까지 58차례 이어지고 있다.

규모 3.0 미만이 52차례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진의 빈도는 감소하고 있지만 이재민 상당수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즉, 트라우마 초기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민들은 "머리가 터져 나갈 정도로 아프고 어지럽다", "혈압이 갑자기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먹먹하다", "또 지진이 날까봐 불안하다" 등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진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육체적 증상은 지극이 당연한 것으로 스스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회복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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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여진이 계속 되면서 이재민들은 불안감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흥해공업고등학교.(사진 = 반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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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김성삼 교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쁜 것은 일반적인 트라우마 증세로 일시적인 것이다"며 "스스로 개인적인 병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100% 해소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한다.

포항시건강가정지원센터 이윤정 가족지원팀장은 "지진이 발생한 현 상황에서 몸이 피하고 도망가려고만 하니깐 불안해지고 증세가 더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민들과 상담하면서 스스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격려한다. '안전하다', '혼자가 아니다'고 긍정적인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일상생활마저 힘들다면 반드시 심리상담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한편,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빠르면 20일 안으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 내 방역작업과 간이텐트 설치를 마무리하고 이재민들을 다시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오전부터 건물안전진단에 따른 장기대피자는 남산초등학교(300명 규모)으로, 일시대피자는 흥해공업고등학교(600명 규모)로 이동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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