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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걸을때도 먹을때도 휴대폰과…나도 '노모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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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66% '노모포비아' 휴대폰 분리불안…집중력 저하·수면 장애 우려]

머니투데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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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눈 뜬 후 잠 들 때까지 하루 종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길을 걸을 때도, 횡단보도 앞에 서 신호를 기다릴 때도, 대중교통에서 환승할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늘 A씨 곁에는 휴대폰이 함께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급히 출근 버스에 올라탄 A씨는 휴대폰을 집에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됐다. 지각 걱정에 어쩔 수 없이 출근했지만 A씨는 온종일 불안하고 업무에도 집중하기 힘들었다.

메신저, SNS(사회연결망서비스)를 비롯 카메라, 교통카드, 신용카드, 독서까지 휴대폰을 통해 할 수 일이 늘어나면서 하루 종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휴대폰 중독이 심각해지면서 휴대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노모포비아'(노 모바일폰 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라고 명명하고 이 같은 증세가 정신과 신체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일 사이콜로지투데이(PsychologyToday)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미국인 중 66%가 노모포비아 증상을 보였다. 미국인 중 65%는 스마트폰을 옆에 둔 채 잠들며, 34%는 연인이나 부부와 함께 있으면서도 휴대폰으로 메신저나 SNS 답장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인 중 20%는 휴대폰과 분리될 바에 일주일 간 신발 없이 생활하는 게 낫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은 노모포비아 증세를 보일 정도로 휴대폰에 중독되면 집중력이 낮아져 학업 성적이나 업무 성과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달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쉬 대학 '기술과 인지 능력 연구팀'은 "휴대폰으로 다른 행동을 하며 업무를 볼 경우 주 업무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휴대폰을 사용하면 짧은 간격의 강한 자극에 익숙해져 다른 것에 장기간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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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휴대폰 화면의 빛 블루라이트는 뇌를 일깨워 수면리듬을 지시하는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를 막고, 수면을 방해한다. 이외에도 손이나 목 관절 등에 무리가 오고, 눈의 피로가 높아지는 등의 문제도 있다.

자넷 홀 임상심리학 박사를 비롯 전문가들은 다음의 방법으로 휴대폰 중독을 극복할 것을 조언한다.

휴대폰만 보고 있지 말고, 혼자 고독을 즐기는 시간을 만들 것. 식사 시간에는 절대 휴대폰을 만지지 않는다는 규칙을 정하면 도움이 된다.

휴대폰을 사용한 시간 만큼 사람과 직접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 것. 그룹 메신저 톡 대신 1:1로 커피를 마시자고 제안하거나, 손편지를 써 전달하는 것 등이다.

잠자리에 들 때 침대로부터 약 4~5m 정도 떨어진 곳에 휴대폰을 둘 것. 이 경우 잠들기 직전까지 휴대폰을 하며 잠에 드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알림을 끄고 불필요한 앱을 모두 정리해 휴대폰 의존을 줄일 것. 가끔은 비행기 모드를 켜둬 휴대폰 없이 생활하고, 컴퓨터나 태블릿PC, 휴대폰 등 모든 전자 기기를 하루 이상 사용하지 않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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