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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액상화 확실한 증거"...정부 전면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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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 지진의 진앙 부근에서 땅속에서 물과 모래가 솟구치는 현상이 처음으로 확인됐는데요.

전문가들은 '액상화 현상'이라고 분석했고, 정부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앙과 가까운 포항 흥해읍의 한 들판.

바짝 메마른 논 사이로 물이 고여 얼어있고, 또 고운 모래도 곳곳에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15일 지진이 나면서 땅속에서 이렇게 고운 모래가 솟구쳐 올랐습니다. 논에 원래 있던 흙과 비교하면 한눈에 봐도 토질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진으로 지하수 수압이 높아지면서 액체 같은 성질을 갖게 된 모래가 물과 함께 튀어 오른 이른바 '액상화 현상'입니다.

[김용식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 박사 : 지하에 있었던 물들이 지표로 나오는 것은 액상화가 있었다는 제일 확실한 증거 중의 하나입니다. 지질학적으로. 이런 것들은 지진에 의한 액상화 과정이라고 저희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지진 때문에 액상화 현상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상청은 우선 이런 현상이 나타난 범위를 확인하고 자료를 얻기 위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연혁진 / 기상청 지질정보기술팀 과장 : 이번 같이 큰 지진이 이곳과 같은 대규모 퇴적층에 어떤 영향이나 흔적을 남겼는지 그 시료를 채취해서 연구에 활용하기 위한 기초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면 지진동, 즉 지표의 움직임이 훨씬 더 강해지면서 지진 피해를 키울 수 있습니다.

또 지반이 불규칙하게 내려앉는 이른바 부등 침하 현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손문 / 부산대 교수 : 균등한 침하가 아니고 어떤 곳은 많이 빠지고, 또 적게 빠지는 부등 침하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건물이 넘어간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반이 있으면 지진동이 오다가 증폭돼버려요. 진폭이 커져 버려요.]

정부는 중장비를 동원해 액상화 현상이 발생한 지역의 땅을 파내 정확한 원인과 대책을 찾을 계획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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