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 특사 파견을 중국보다 먼저 발표한 바 있는 북한은 특사 파견에 대해서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중국은 당초 쑹 특사의 평양행을 시진핑 2기 출범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쑹 특사와 리수용의 회담을 전하면서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 쌍무관계를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가 논의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특사 파견은) 큰 움직임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려보자”며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런 움직임들이 대화를 위한 긍정적 신호이기를 바란다.
한·미 양국이 북핵 위기 국면의 전환을 원한다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 불러온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서 엊그제 미·중 양국 정상 간 쌍중단에 관한 입장이 엇갈렸다는 소식은 매우 유감스럽다. 최근 미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북한은 매해 12월부터 대규모 동계 군사훈련에 들어간다. 지금이야말로 북·미 양측이 쌍중단을 진지하게 검토할 적기다. 트럼프는 압박 강화만으로는 원하는 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북핵 문제를 중국에 맡겨두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한·미 간, 미·중 간 활발한 의견 교환은 물론 북·미 간 직접 협상을 통해 북한의 도발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으로 의견을 모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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