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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15일 14:29 포항 생필품부터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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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포항지역에서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인근 편의점과 주유소에서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에 빅데이터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 15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포항 소재지 회원 편의점 결제 건수는 41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 같은 시간 결제건수(212건)의 2배 수준이다.

2차 지진이 발생한 오후 4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은 편의점에서 520건의 결제가 일어났다. 일주일 전 같은 시간 결제 건수(298건)의 2배 수준이다. 편의점 결제 건수는 이후 지진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면서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414건으로 평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 측은 "지진이 발생하자 본능적으로 라면과 생수 등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유소를 찾는 사람들 역시 지진 직후 급증했다. 지진 발생 전인 오후 2~3시만 해도 312건으로 지난주 같은 시간(275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1차 지진 발생 후인 3~4시엔 633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2차 지진 후 1시간 동안에는 808건으로 평상시의 3배 수준까지 폭증했다.

이 같은 소비 흐름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와 유사하다. 지난 9월 규모 5.8 경주 지진 때도 발생 직후인 오후 9~10시 동안 해당 지역 편의점 결제 건수는 207건에서 277건으로 순간 폭증했고, 주유소 결제는 72건에서 261건으로 증가했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는 "이 같은 재난 상황 빅데이터가 쌓이면 향후 지진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구호물품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카드결제뿐 아니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에서도 생필품 등 재난 관련 키워드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급증한 키워드는 '생존배낭'이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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