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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석유 자동차, 윤활유로 전기차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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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윤활유 개발 되면 내연기관 효율 높이고 배출가스 줄일 수 있어


내연기관이 반격에 나섰다.

윤활유 제조업체인 석유메이저들과 자동차 업체들이 손잡고 첨단 윤활유 개발를 통해 내연기관 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도 끄떡없도록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 수십년은 여전히 내연기관이 지배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전기차는 이제 대세로 자리잡았으며 내연기관이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희망에 불과하다는 비판 역시 나오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로열더치셸 등 석유메이저들과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체들이 첨단 윤활유 개발을 위해 공동 협력하고 있다.

더 얇게 퍼지는 첨단 윤활유를 통해 내연기관 효율을 높이고,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기준에도 부합해 배출가스 '제로'인 전기차가 부상하는 와중에도 시장에서 계속 살아남는다는 게 목표다.

사람 머리카락 두께보다도 얇게 퍼지는 첨단 윤활유가 개발되면 엔진 마찰이 줄어들고, 그만큼 정교한 엔진 개발도 가능해진다. 첨단 윤활유는 또 기존 윤활유에 비해 더 안정적이고, 덜 기화되며, 고온과 고압에서도 기능할 수 있는 특성을 갖추게 된다.

BP는 영국 런던 교외에서 포드와 볼보가 보내주는 다양한 엔진들을 대상으로 효율 높은 첨단 윤활유 공식을 알아내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BP의 윤활유 자회사인 캐스트롤 부사장 데이브 홀은 "새로운 최고급 윤활유 개발에는 1000만달러 안팎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효율을 몇퍼센트만 개선할 수 있어도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셸은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협력하고 있다.

각국이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석유,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는 하다.

폭스바겐이 17일 전기차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앞서 15일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2026년까지 전기차 연간 판매대수를 100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다국적 석유메이저들은 전기차 충전 시설 투자,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투자금액은 전체 매출액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수준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대부분 업체들이 앞으로도 수십년간은 내연기관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그저 발만 담그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럴 경우 최대 관건은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 개발, 인프라 투자가 아니라 기존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클라인 앤드코의 데이비드 쯔이는 첨단 윤활유가 개발되면 연비가 15% 가까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변속기 기어 추가나 공기역학적인 자동차 외관 설계 등이 더해지면 연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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