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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習특사` 北 실세들과 잇단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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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7일 북한 정권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난 데 이어 18일에는 리수용 부위원장과 회담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19일 면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면담이 늦어질 경우 쑹 부장이 방북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18일 쑹 부장이 최룡해를 만나 지난달 중국 제19차 당대회 결과와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룡해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중국 공산당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위대한 승리를 쟁취할 거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들은 양측이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교환했는지 보도하지 않고 "양국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하는 데 그쳤다.

중국과 북한이 북핵 문제에 관한 언급을 자제하는 이유는 어차피 접점을 찾기 어려운 이슈에 대해 외부의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산하 환구시보도 18일 사설을 통해 "쑹타오 부장의 방북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쑹 부장의 방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과도한 기대를 품고 있으나,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쑹 부장 면담 여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쑹 부장은 2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담이 성사되면 쑹 부장은 김정은에게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고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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