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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시진핑 특사, 북핵 실마리 찾을까…“북-중 해빙” “제한적”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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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쑹타오, 최룡해·리수용등 만나

중국 매체들은 ‘제한적 보도’만

과도한 기대에 대한 경계감도

환구시보 “쑹타오는 마법사 아냐”



한겨레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왼쪽 둘째)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룡해(왼쪽 셋째)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났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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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북한 실세들을 잇따라 만났지만, 관심이 집중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소식은 19일 오후 늦게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에이피티엔>(APTN) 영상을 보면, 쑹 부장은 19일 평양 모란봉 조-중 우의탑을 방문하고, 평안남도 회창의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찾아 헌화·참배했다. 이 시설은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 등 한국전쟁 때 숨진 중국군 병사들이 안장된 곳이다. ‘혈맹’으로 일컬어지는 북-중 우의의 상징적 장소들이기도 하다.

쑹 부장은 17일 낮 북한에 도착해 만수대의사당에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지난달 열린 19차 중국공산당 당대회(전국대표대회)에 관해 “구체적으로 통보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별도 기사에서 그가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선물을 전달했다고 전했지만, 선물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쑹 부장은 또 18일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및 지역 정세, 양자관계 등 공동 관심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 주최 연회에 리 부위원장과 특사단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18일 쑹 부장은 북한의 엘리트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과, 최근 개보수 뒤 지난 10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했던 류원신발공장도 방문했다.

중국 관영언론들도 쑹 부장의 관련 동정을 전하고 있지만,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의 발표 자료를 그대로 전재하는 형태다. 중국 매체가 북한 관련 보도를 할 땐 당국의 입장이 정리된 <신화통신> 기사를 벗어나선 안 된다는 내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쑹 부장의 방북은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과 국제사회 제재로 북-중 관계가 냉각된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특히 쑹 부장이 과거 중국 특사들의 전례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관계 회복과 북핵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지가 주목된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연합조보>에 “중-조(북) 양쪽은 상대가 자신을 오랜 적으로 여기기를 바라지 않는다. 쑹 부장의 방문은 지난 1년여 계속된 빙점 상태가 녹는 것을 상징한다”며 “조선(한)반도 전쟁 발발 위험은 이미 과거에 없던 수준으로, 중국도 정세 완화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기대에 대한 경계도 만만찮다. <환구시보>는 18일 사설에서 “쑹타오는 마법사가 아니다. (한)반도 형세가 완화될지 여부의 열쇠는 미-조(북) 손안에 있다”며 “중국은 조선(북) 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일원이긴 하지만, 결정적 일원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중 관계 전문가인 선즈화 화둥사범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중국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정치적 동맹의 기초는 와해됐고, 양쪽의 강한 신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쑹 부장의 방북도 전통적 관례에 따른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뜻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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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타오(오른쪽)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8일 평양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났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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