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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안아키 김효진 원장 “왜 내 책임인가, 선택할 기회 줬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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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아키' 카페 운영자였던 김효진 한의사는 "부모에게 약을 덜 쓰고 자연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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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운영자인 한의사 김효진 원장이 안아키 치료법대로 했다가 아이의 병이 더욱 악화됐다는 부모들에게 “그게 왜 내 책임이냐. 선택할 기회를 줬을 뿐이지 내가 손에 쥐어준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픈 아이를 자연 치유한다는 '안아키'의 실태를 재조명했다.

안아키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김 한의사는 백신이나 약은 자연 해독력을 잃게 만든다며 약 없이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안아키 치료법을 따랐다가 병이 더 악화된 아이들의 상황이 알려지며 아동 학대 논란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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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이날 김 원장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약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약이 듣는 몸으로 만들고 유지하자는 것”이라면서 “실제로 오늘 약을 많이 쓰면 내일은 더 큰 독이 된다. 만약 약을 쓰면 하루 만에 낫고 약을 안 쓰면 이틀 만에 낫는다면 나는 약을 쓰지말고 이틀 만에 치료하라고 한다. 그게 내일을 위해 건강을 저금하는 방법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하는 근본적 문제는 의료 시스템을 알면서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안아키는 문제를 제기한다. 똑똑한 의료소비자를 기르는 게 누군가에게는 몹시 불편할 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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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또 김 원장은 안아키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 방식인 이른바 ‘맘닥터’제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맘닥터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엄마들의 질문에 답글을 달아주는 제도로 카페 내에서 치러지는 응시 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받은 사람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시험 관리가 엄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갖추지 못한 엄마들이 김 원장의 가이드라인 내에서 제한적인 답변만 이뤄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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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이에 김 한의사는 “정보의 취사선택 능력이 개인마다 다르다. 책임의 문제는 다른 문제다. 경찰에서도 이런 얘기 많이 들었다. 계속 이해가 안갔다. 왜 내 책임이냐. 이건 거래가 아니다. 선택할 기회를 줬을 뿐이지 내가 손에 쥐어준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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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반면 맘닥터 자격으로 댓글 활동을 해왔다는 이들은 이날 방송에서 안아키 사태 이후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방송에서 고백했다.

한편 지난 4월 논란이 일자 안아키 커뮤니티를 폐쇄하고 한의원도 문을 닫았던 김 원장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운영을 재개하고 한의원도 새로 열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치료법을 꿋꿋이 주장하고 있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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