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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호암 이병철 30주기]장남 대신 삼남에게 경영권승계…갈등의 씨앗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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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왼쪽)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30주기 추모식이 지난 17일 열렸다. 범삼성가 그룹들은 이날 각각 별도로 추모식을 지냈다. 또한 CJ그룹은 기일인 19일에 별도로 기제사를 지낸다.

이병철 창업자는 장남인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 대신 3남인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면서 갈등의 씨앗을 뿌렸다. 그리고 이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이병철 창업자는 ‘호암자전’을 통해 “장남 맹희는 주위의 권고와 본인 희망대로 그룹 경영을 일부 맡겨봤지만 6개월도 못가 맡겼던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남인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맹희 전 명예회장은 자서전과 회고록 등을 통해 자신이 억울하게 경영권에서 배재됐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이맹희 전 명예회장은 지난 201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생인 이건희 회장과의 갈등을 풀지 못했다.

특히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에 CJ가 뛰어든 이후 삼성도 참여하면서 양측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바 있다. 삼성과 CJ는 이병철 창업자의 선영 출입문 사용을 놓고 얼굴은 붉히기도 했다.

이맹희 전 명예회장은 말년에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소송을 제기하며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맹희 전 명예회장은 2012년 이건희 회장에 7100억원대 상속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하고 항소심에서도 패하고 상고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CJ의 갈등은 아직까지 명확히 풀리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서서히 봉합돼가고 있는 징후도 나타난다.

지난 2014년 탈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재현 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범삼성가에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제출자 명단에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또 지난 2015년 이맹희 전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 사람들이 빈소를 찾았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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