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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밥상물가', 올해 내내 'OECD 최상위권'…3분기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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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구제역 등 여파…10월 채소류 물가는 9.7% 하락, 4분기 '안전' 전망

올해 1~3분기 연속 우리나라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에 머물렀다. 연초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이 잇따라 발생했고,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이변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

올해 1~3분기 연속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OECD 최상위권에 머물렀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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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OECD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의 식품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4% 올라 터키(11.5%), 멕시코(9.7%), 라트비아(6.3%), 에스토니아(5.8%), 체코(5.7%)에 이어 OECD 6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1분기에도 터키(9.7%), 라트비아(5.9%), 체코(4.1%), 에스토니아(4.0%)에 이어 3.9%로 5위를 차지했고, 2분기 터키(15.6%), 멕시코(7.0%), 에스토니아(5.8%), 라트비아(5.6%), 체코(4.5%)에 이어 3.6%로 6위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장에서 제조하는 가공식품 두 가지로 분류된다"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안정적인 가공식품보다는 등락이 큰 농·축·수산물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AI 등으로 달걀 가격이 급등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이다.

올해 1월, 달걀 가격은 전년 대비 61.9% 올랐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라 1월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p)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2분기에도 AI가 다시 창궐해 올해 6월 농·축·수산물은 7.6% 올라 전체 물가를 0.59%p 올렸다.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3분기엔 '살충제 달걀' 논란으로 치솟던 달걀값은 주춤했지만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8월 채소 가격은 22.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7%p 끌어올렸고, 그 결과 전체 물가는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인 2.6%로 상승했다.

한편, 4분기 식품 물가 상승률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물가 기준, 채소류는 9.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8%p 끌어내렸다. 2014년 10월 12.1% 하락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하락 폭이다. 축산물은 1.9% 상승했는데, 2015년 7월(1.4%) 이후 가장 적은 상승 폭이다.

통계청은 이러한 안정세와 더불어 1∼3분기에 작용했던 기저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 상승은 작년 1∼3분기에 높지 않았다가 4분기부터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더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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