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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논술 고사장 서둘러 바꾸고, 시험운영 인력 재점검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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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대학 입학처

이번 주말 논술 치를 예정이던

상당수 대학 변경사항 공지 지연
한국일보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며 각 대학의 논술시험, 수시합격 발표 등 관련 일정이 잇따라 혼선을 빚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앞에 변경 일정을 미처 반영하지 못한 '논술시험에 따른 도로폐쇄' 안내 플래카드가 아직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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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논술 고사장이 공개된 상황에서 시험이 연기가 됐으니 부정행위 발생 우려 때문에 그대로 갈 수가 없다. 응시생이 1만4,000명 수준이라 학내에서 소화가 가능하겠지만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냐를 두고 긴급 논의 중이다.” (서울 한 사립대 입학처장)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로 대입 일정이 일제히 순연되면서 각 대학 입학처가 비상이 걸렸다. 논술 시험 장소를 변경하는 것에서부터 시험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재점검하고 추가 비용을 마련하는 것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만 신입생 선발에 차질을 빚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당초 수능 직후 주말 기간 동안 논술 시험 등을 치를 예정이었던 상당수 대학들이 이날 오후까지도 변경된 세부사항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18일 논술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서울 S대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홈페이지에 25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만 밝혔을 분 구체적인 장소를 공지하지 못했다. 서울의 D대나 경기 지역에 캠퍼스를 둔 H대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다른 사립 S대는 변경된 장소와 시간을 다시 공지 했지만 ‘일부 수험생들의 시험장은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1만명 정도면 대학 내에서 소화가 가능하지만 응시생이 3만명 이상으로 넘어갈 경우 인근 고등학교 등 시설 임대가 불가피하다”며 “일정 연기 때문에 해당 고등학교에 다시 사정을 했는데 시험 보안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장소뿐만 아니라 시험 운영 인력 공급에도 문제가 생겼다. 당초보다 한 주 연기된 25일 논술 시험을 치를 예정인 수도권 D사립대 입학처 사무실에는 17일 교직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 대학 입학처장은 “원래 시험 감독을 하기로 했었던 약 200명의 교직원들 중 많은 수가 변경된 시험일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혀 왔다”며 “논술을 피해 잡아둔 주말 일정이 겹쳤다는 이유가 많은데 각 단과대에 공문을 보내 학교를 위해 협조를 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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