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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세대교체·성과주의 이어간 삼성전자 임원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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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2.7배 늘어난 221명 승진

사상 최대 실적 반도체 ‘최다 승진’

신임 부사장 27명 평균 나이 54세

삼성전자가 221명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돼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고 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83명을 승진시키는 데 그쳤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2.7배가량 늘었다. 2014년 224명 이후 최대 규모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은퇴 선언 이후 최고경영자(CEO) 및 사장단 인사, 임원 인사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가 이재용 체제로 ‘세대교체’를 이어가고 있다고 풀이된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99명의 임원 승진자가 나오는 등 ‘성과주의’ 인사 기조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펠로 1명, 마스터 15명 등 총 221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DS 부문은 7명의 사장 승진자 중 4명을 배출한 데 이어, 이번 임원 승진에서도 45%(221명 중 99명)가 집중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자를 냈다. DS 부문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의 밑바탕이 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승진 임원의 50% 이상이 배출됐다. 정해진 승진 연한을 다 채우지 못했는데도 1∼2년 앞당겨 승진한 발탁 승진자도 12명이다. 전체 발탁 승진자가 15명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반도체 부문이 발탁 승진을 사실상 독점한 셈이다.

다양성 강화와 해외 현장에서의 공로를 인정해 외국인 4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여성 신임 상무는 7명이다.

성과주의와 함께 이번 임원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부사장 인력풀의 확대다. 부사장 승진자는 2016년 12명, 지난해 11명에서 올해 27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앞으로 사업 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껍게 한 조치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7명의 평균연령은 54.1세였다. 이돈태·안덕호 부사장이 49세로 가장 젊고, 이명진 부사장이 59세로 최고령이다. ‘세대교체’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상무·전무 등 관리직이 되는 대신 기술직으로 남아 연구·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사람들을 대우하는 직위인 펠로와 마스터도 총 1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장은주 펠로(47)는 삼성전자 여성 최초 펠로로 퀀텀닷 분야의 선구자다. 카드뮴이 없는 퀀텀닷 기술을 독자 개발해 SUHD TV를 최초 상용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벤처투자, 삼성SDS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도 이날 일제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자부문 계열사들의 ‘소그룹 체제’가 가동된 셈이다. 특히 전자부문 계열사를 통합 관리하는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 뒤 첫 인사여서 정현호 사업지원TF 팀장의 역할이 상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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