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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고려대 총장 "국립대보다 못한 게 있나?···정부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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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고려대 염재호 총장/첨부/


"사학도 인재 배출 국가에 이바지"

"유럽 등은 고등교육이 국가책임"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이 16일 정부의 사립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에서 '21세기 대학 교육의 미래: 개척하는 지성'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연세대 학생 500여명이 참석했다.

염 총장은 '정부의 사립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학생의 질문에 "고려대나 연세대는 이공계에 뛰어난 인물을 배출해서 국가에 기여하고 있다. 경상비나 건물 지원을 받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사학을 키웠다"며 "등록금을 올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염 총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는 정부 지원을 받는데 연세대나 고려대에서 이공계를 나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바가 (이들 학교 학생들과) 다른가. 유럽 등에선 고등교육이 국가 책임"이라며 "20년 전만 해도 이공계 실험 기자재나 교육용 기자재는 사립대, 국립대 불문하고 지원했는데 지금은 없다"고 지적했다.

염 총장은 또 "전세계에서 사립대가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미국밖에 없다. 나머지 나라는 국가 투자이기 때문에 대부분 국립으로 키운다"면서 "왜 사립대학이 공공의 적인가. 우리 등록금으로 열심히 인재를 배출해서 사회에 이바지했고 사회약자 보호를 위해 일했다. 우리가 국립대보다 못한 게 있나. 요구를 안해도 되냐"라고 반문했다.

염 총장은 "사회혁신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전문성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며 "여행작가이든 좋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든 현재 단계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는 게 사회 리더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은 공부해야 하는 노동의 공장이 아니라 지식의 놀이동산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제 책만 보는 지성이 아니라 소셜 이노베이터로서 개척하는 지성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양교 총장 교차 특강의 일환으로 열렸다. 지난 5월 연세대 김용학 총장이 고려대에서 강연한 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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