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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프탈레이트', 중추청각기능 담당하는 뇌 발달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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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용 기자]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어린이의 플라스틱 장난감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phthalate)가 생후 초기 중추청각기능이 형성되는 시기에 노출되면 중추청각기능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환경부 지정 단국대의료원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센터장 백기청/단국대의대)는 국외 SCI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에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설치류의 생후 중추청각기능 발달에 중요한 기간으로 여겨지는 생후 8일부터 20일간 프탈레이트에 노출시킨 그룹에서는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두 가지의 소리 자극이 주어졌을 때 이 둘이 서로 다른 것인지를 분별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두 군 사이에 청성뇌간반응 검사에 의한 청력 역치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중추청각기능에는 차이가 있는 점을 밝힘으로써 어린 시기의 프탈레이트 노출은 일반적인 청력검사에서는 정상소견으로 나오나 중추청각의 발달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신경독성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가 뇌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뇌의 중추기능 중 하나인 중추청각기능을 동물실험을 통해 평가하였다. 특히 중추청각처리장애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많은 특성을 공유하여 두 질환의 관련성이 의심되고 있는만큼 향후 관련 연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구방법은 청각 역치를 측정하기 위해 청성뇌간반응 검사(Auditory Brainstem Response, ABR)를 이용하였고, GPIAS(Gap Prepulse Inhibition of Acoustic Startle)라는 특수한 방법을 이용하여 중추청각기능을 평가했다.

환경보건센터 김봉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프탈레이트가 초기 중추청각기능의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수행됐고, 실제 어린 시기에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경우 청력역치는 정상이나 중추청각기능이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함을 확인했다"며 "중추청각처리장애는 일반적인 청력검사에서는 정상으로 진단되나 질환의 특성으로 인해 소아에서는 학습장애 의사소통장애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 등에 프탈레이트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만큼 프탈레이트 노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국대의료원 환경보건센터는 2007년 6월 환경부로부터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로 지정되어 ADHD를 비롯하여 자폐관련장애, 우울증 및 불안증과 같은 소아발달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유해물질(중금속, 지속성유기화합물, 공기오염 등)을 규명하고, 예방 및 조기진단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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