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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환율 年 최저치' 원화 초강세…외환당국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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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최저가 1104.5원…연중 최저치 급락

"아직 쏠림현상 없어…훨씬 강도높게 모니터링"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외환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서프라이즈’ 경제 지표가 쏟아지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던 와중에 원화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이슈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 강세의 폭이 워낙 큰 만큼 산업계를 비롯한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4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1104.9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저가는 1104.5원이다.

이는 장중 연 최저치다. 당초 장중 연 저점은 지난 7일 1110.5원이었는데, 이보다 6.0원이나 밑돈 것이다.

더 주목되는 건 평가절상 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7.4원가량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10일(-10.3원) 이후 최대 폭 내린 것이다. 원화는 최근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큰 폭 절상되고 있다.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인 가운데 원화 초강세 재료들이 즐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캐나다와 무기한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간밤 역외 시장에서는 이미 연 최저치를 깬 상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5.65원에 최종 호가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간밤 달러화 손절성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 폭이 컸다”면서 “이날 외환당국 경계감에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개장 전부터 원화 초강세가 예상됐던 만큼 당국자들의 개입 발언도 이어졌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장 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면밀히 보면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없는지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호 한국은행 국제담당 부총재보도 “(전격적인 통화스와프 계약이) 현재 외환시장에 공급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개장되면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 한 관계자는 “아직 쏠림현상이 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환율이 급격히 하락해 개장했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평소보다 훨씬 강도높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원·달러 환율 1100원대는 일단 내주되, 1100원 중반대를 경계로 개입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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