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포항 지진 여파에 수능 1주일 연기…향후 대입 일정 비상(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향후 대입 일정 조정 불가피

교육부, 16일 오후 2시 연기 후속조치 발표 예정

뉴스1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 포항 북구 북쪽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16일 열릴 예정이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해 23일에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7.1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김재현 기자 =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주일 연기됐다. 수능 전날 시험이 연기된 건 1993년 수능 도입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수능이 1주일 연기되면서 대학입학전형 일정도 줄줄이 미뤄질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16일 시행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수능을 오는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포항지역 수험생 안전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형평성을 고려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 여진이 46회 발생한 점을 참고했다.

포항지역 시험장 14개교를 전수점검 결과 이날 오후 4시49분 기준 10개교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학교는 영일고, 세명고, 울진고, 영덕고 4개교에 불과하다. 예비 시험장인 포항중앙고 벽면도 갈라졌다.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은 이러한 피해상황을 파악한 뒤 정부에 수능 시험 연기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힘든 결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수능 연기에 따른 종합 대책을 최대한 빨리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수능 비상대책본부 총괄을 차관에서 부총리로 격상했다.

16일부터는 시험장 학교 안전점검도 실시한다. 일단 피해가 없는 시험장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또 지진이 발생하거나 여진이 계속될 경우 포항지역 학생들은 다른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험지 유출 방지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 요청해 현재 시험지가 보관된 전국 85개 지구에 경찰 병력을 증원했다. 지난달 13일부터 한달 간 합숙했던 수능 출제·검토위원 등의 퇴소도 1주일 미뤘다.

뉴스1

2018학년도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15일 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수능 문답지 보관장소 앞에서 수원중부경찰서 관계자들이 경비를 하고 있다. 교육부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수험생 안전을 위해 16일 예정됐던 2018학년도 수능을 일주일 연기해 23일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7.11.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능시험이 1주일 연기되면서 향후 대학입시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수능 관련 일정이 대표적이다. 12월6일로 예정된 수능성적 통지일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브리핑에서 "수능 성적 통지일은 최대한 미뤄지는 시간을 줄이겠다"며 성적 통지일 연기를 시사했다.

수능 성적 통지일이 연기되면 12월30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진행될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수능 직후 예정된 대학입학전형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당장 오는 주말 예정된 각 대학 수시 논술전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희대, 덕성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연세대 등 10여개 대학이 이번주 토~일 논술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일부 대학은 이미 수능 이후로 논술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16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수능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대입전형 일정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각 대학 등과 협의를 거쳐 조정해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3일 이전에 예정되었던 논술과 면접 일정은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수능에 집중하라"며 "16일부터 정상적인 학습상태로 복귀해 시험 직전 날까지 가장 아쉬웠던 부분들에 집중 투자를 할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뉴스1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세종시 도담고등학교에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시험실 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 2017.11.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능이 1주일 연기되면서 이날 등교 여부를 놓고 학생들과 학부모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교육부는 긴급 공문을 보내 "수능 시험 연기에 따른 학교 운영은 당초 계획했던 바대로 운영해 달라"고 안내했다.

수능시험장으로 쓰일 예정이었던 학교는 예정대로 휴업한다.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은 전체 학교가 이틀 동안 휴업하기로 했다.

나머지 학교는 원래 계획대로 한다. 수능시험에 맞춰 1시간 늦게 등교할 예정이었던 고교와 초·중학교 학생들은 그대로 10시까지 등교하면 된다.

수능일에 맞춰 16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1~2학년이 등교하지 않기로 했던 고교는 3학년과 교사도 함께 휴업한다. 1~2학년이 등교 예정이었던 고교는 3학년까지 정상 등교해야 한다.

대부분 고교는 휴업할 것으로 보인다. 원래 전국 고교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수능일에 휴업하지만 학교장 재량에 따라 수업하는 곳도 있다. 서울 세종과학고는 수능 연기에 따라 정상 등교를 결정했다.
jinny@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