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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오래전‘이날’]11월15일 “다스는 이 후보의 회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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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10년마다의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경향신문

■2007년 11월15일 “다스는 이 후보의 회사인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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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는 이 후보의 회사인가” 10년 전 이날 경향신문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당시 3면에 실린 기사의 소제목 중 하나인데요. 눈이 가지 않을 수가 없네요. 최근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댓글이 유행하고 있으니까요.

당시는 BBK 투자자문회사의 김경준 대표가 미국에서 송환돼 몇 시간 후면 한국에 도착할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맞춰 당시 경향신문은 ‘BBK 주가조작 사건’과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의 연관성, 또 BBK에 거액을 투자했던 ‘다스’의 실소유주에 대한 의혹들을 정리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사는 ‘다스’라는 회사가 ‘주가조작 사건’을 일으킨 투자자문사 ‘BBK’에 거액을 투자했는데, 이 투자금 중 상당액이 ‘도곡동 땅’ 매각 대금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합니다. ‘도곡동 땅’은 1990년대, 당시 이명박 의원의 차명 재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땅입니다. 때문에 ‘다스’의 실소유주가 당시 이명박 후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기사는 전합니다. “관련 진술이나 문건들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 국정 감사에서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다스’는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198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과 친형 그리고 일본 기업 등이 동업을 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다스 뿐 아니라 BBK의 실소유주 역시 이명박 후보’라는 의혹도 소개됐는데요. 기사는 “BBK에 돈을 넣은 투자자가 이 후보와 학연·혈연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또 “김경준씨가 (투자금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주하기 전 이 후보와 연관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돈을 갚았다는 점”을 들어 ‘이 후보와 BBK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도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김경준씨가 투자금을 횡령하고 도주하자 “일부 투자자는 이 후보를 상대로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BBK 정관에는 이명박 후보가 의결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고도 기사는 소개했습니다. 기사는 또 당시 김경준씨가 “다스가 BBK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투자금을 포기하는 각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며 “투자금을 안 받아도 될 정도의 특수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이상한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투자를 한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에 더해, 투자를 받은 ‘BBK’의 실소유주라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 자체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기사는 “(BBK) 주가조작 때 이 후보가 세운 LKe뱅크의 증권 계좌가 사용됐다” “이 후보의 측근 인사가 김경준씨와 함께 근무하면서 주식 주문을 넣고 매매 대금을 결제하는 등 자금과 통장을 관리했다”는 점 등이 이같은 의혹의 근거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당시 이명박 후보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은 김경준씨의 조작”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후보가 BBK의 의결권을 가졌다는 정관’은 “위조 전문가인 김경준씨가 위조한 것”이고, LKe뱅크의 주식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된 것에 대해선 “김경준씨가 무단으로 인감과 통장을 가져다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은 대선 경선 청문회에서 이미 해명된 사안이며 BBK에 대한 투자는 ‘다스’의 전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고 기사는 전합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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