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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석탄' 예찬론… “거짓말쟁이” 조롱당한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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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UNFCCC 당사국총회 17일까지 열려 / “거짓말쟁이” 조롱당한 美 / ‘화석연료·원자력’ 주제 부대행사 / 객석 절반 차지 환경단체 야유 받아 / 블룸버그 “癌 회의서 담배 홍보격” / 中, 美 빈자리 노렸지만… / 파리협약 실행 지침 수립 회의 / 태양광·풍력발전 크게 늘린 중국 / CO2 배출량 급증 주범 지목 굴욕

독일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서 화석 연료와 원자력 예찬론을 펼친 미국 대표단에 비난이 쏟아졌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 미국을 대신하려던 중국은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파괴가 심각하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기후변화 회의서 화석연료 홍보한 美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미국이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화석연료·원자력 발전의 역할’을 주제로 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가 진땀을 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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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행사장 앞에서 시위 독일 본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가 열린 13일(현지시간)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미국 대표단의 부대행사장 앞에서 “화석연료는 땅속에 그냥 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본=EPA연합뉴스


조지 데이비드 뱅크스 미 에너지·환경 특별보좌관은 이날 행사에서 “화석연료는 계속 사용될 것이고, 가능한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객석에서 “거짓말쟁이”, “깨끗한 화석연료는 없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실의 프랜시스 브룩, 텔루리안·피바디 등 미 에너지기업 고위 관계자들의 발표가 이어진 이날 행사장 좌석의 절반은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채웠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 에너지협회 관계자가 발표하는 도중에는 “당신의 탐욕이 보인다”, “석탄 머니 때문에 세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질책도 이어졌다.

유엔 도시·기후변화특사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트위터에 “기후변화 회의에서 화석연료 등을 홍보하는 것은 암 학술회의에서 담배를 홍보하는 것과 같다”고 비꼬았다. 영국 리즈대학의 기후변화학 교수 피어스 포스터도 “석탄의 미래를 주장하는 이들은 지구를 진짜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 안팎에서 최근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전히 온실가스 주범인 中…“미래엔 에너지정책 좌우”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당사국총회에서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원칙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이행지침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중국은 협약을 탈퇴한 미국의 빈자리를 노렸지만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됐다고 도이체벨레 등 독일 언론이 전했다. 최근 3년간 정체됐던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올해는 410억t으로 지난해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은 최근 몇 년새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크게 성장했지만, 석탄 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은 전년보다 80% 증가했고, 풍력발전도 18% 늘었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는 전 세계 예산의 30%에 육박한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영향력은 아직 미국이나 브라질에 미치지 못하지만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확대 정책 등에 따라 향후 세계 에너지정책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날 당사국총회에서 산호초, 빙하, 습지 등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IUCN은 2014년 35곳이던 ‘위험’ 자연유산이 3년 만에 62곳으로 늘었다고 각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세계자연유산 중 29%가 ‘중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고, 미국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케냐 투르카나 호수 등 7%는 ‘치명적인’ 위협에 놓여 있다고 IUCN은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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