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영국 핀테크 산업 발전·규제 개혁 벤치마킹 대상"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영국이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 발전과 규제 개혁의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차 한·영 금융협력포럼'에서 "영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핀테크 시장으로 성장했다"면서 "핀테크 산업의 급성장 배경에는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개혁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핀테크 산업은 2008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핀테크 관련 거래규모는 매년 70% 이상 늘었고 투자규모도 매년 50%가량 증가했다.

영국의 핀테크 산업의 성장에는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개혁 정책이 있었다. 2014년부터 핀테크 사업 전담 지원부서인 '혁신 허브(Innovation hub)'를 운영해 핀테크 관련 신규 상품 출시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혁신적인 금융 상품의 등장을 촉진하기 위해 2016년 세계 최초로 '규제 샌드박스(신산업에 대해 기존 규제를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최 위원장은 "영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핀테크 시장으로 성장했다"면서 "영국의 핀테크 지원 정책은 한국의 핀테크 지원센터 설립 및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도입에 있어 가장 유용한 선례"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종구 위원장은 "디지털금융, 핀테크 발전 등에 따른 금융분야의 새로운 위험요인에 대한 대응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디지털금융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발표된 FSB 보고서에서도 디지털 금융 발전에 따른 사이버 위협 및 거시금융 리스크 등에 대해 국가간 공조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최고의 금융중심지인 영국과 세계 최고의 ICT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공조는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 금융강국이자 핀테크에 있어서도 앞서나가고 있는 영국의 금융시스템이 우리의 정책에 유용한 선례가 되고 있다"면서 "양국간 상시적·분야별 협력채널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한-영 당국 및 업계는 저출산 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해 △보험·연기금의 미래 △금융혁신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또한 양국 당국은 거시건전성 확보,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정책경험을 공유하고, 브렉시트에 따른 양국간 협력 필요사항을 점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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