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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실전 같은 3D 전술훈련…데이터로 적 경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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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최강 중대장의 ‘포로구출’ 훈련 명령을 받은 김승리 소대장은 소대원들을 한자리에 집합시켰다. 김 소대장은 적진의 지형과 적 무기체계, 배치 상황 등을 설명한 뒤 각각의 소대원에게 임무를 부여했다.

하지만 병사들이 향한 곳은 전장이 아니었다. 개별 PC 앞에 앉은 병사들은 헤드셋을 쓰고 마우스를 부여잡았다. 실제 전투 상황과 똑같이 훈련할 수 있는 소부대 전술훈련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병사들은 총포탄을 뚫고 적진 깊숙이 들어가 포로를 구출해 냈다.

국방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은 이처럼 군사훈련의 형태까지도 바꿔 놓고 있다. 실제 훈련에서는 적 화력의 강도 등을 반영하기 힘들지만 시뮬레이션에서는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놓고 훈련할 수 있다. 사후 강평을 통해 개별 병사들의 장단점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한국정보과학회와 공동으로 ‘제2회 국방 SW/ICT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위사업청 관계자와 ICT 전문가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민간의 첨단 정보화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한 융합기술 동향과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군의 전투 상황 빅데이터를 사용해 적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적 무기체계의 피격 범위와 아군의 피해 범위는 물론 추가적인 전투 상황 등을 인공지능이 분석하는 ‘국방용 이동체 시뮬레이션’은 최적의 피난 장소를 찾아내거나 각 군 합동으로 표적을 관리하는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소부대 전술훈련 시뮬레이션은 동시에 최대 300명이 3D로 구현된 전장 상황에서 실전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다.

국방기술품질원 이헌곤 원장은 “정보기술이 국방력 강화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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